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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확대’ 한계점 봉착한 삼성‧LG…공간 활용 극대화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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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확대’ 한계점 봉착한 삼성‧LG…공간 활용 극대화 경쟁 치열

“80인치 넘어가면 벽 면적 절반 이상 차지…소비자, 가용면적 감소까지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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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V시장 왕좌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LG전자가 최근 잇따라 초대형 TV를 시장에 내놓으며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100인치’를 넘보는 ‘초대형’ 프리미엄 TV 봇물
3일 LG전자는 7월 중 세계 최초로 8K 올레드(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국내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신제품은 세계최고 8K 해상도, 올레드 TV 중 최대 크기인 88인치를 모두 갖춘 초대형 초고화질 TV다. 기존 8K LCD TV와 달리 3300만 개 화소 하나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완벽한 블랙은 물론 더 섬세한 색을 표현할 수 있다.

특히 이 TV에는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2세대 인공지능(AI) ‘알파9 8K’가 탑재돼 영상 속 노이즈를 최대 6단계까지 제거해 저해상도 영상을 고화질로 바꿔 보여준다.

LG전자는 앞서 약 1nm(나노미터) 크기 미세 분자구조를 적용한 나노셀(Nano Cell) 기술을 적용한 86인치 ‘LG 슈퍼울트라 HD TV AI ThinQ’를 국내에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는 올 연말까지 70인치 이상 대형 TV 제품군을 두 배로 늘리고 국내와 북미 지역 등에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7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 33.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지난 3월 98·82·75인치 초대형 TV ‘2019년형 QLED 8K TV’를 내놓으며 초대형 위주의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할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0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초대형 TV 라인업을 기존 75인치와 82인치에서 98인치까지 확대하고 QLED TV 라인업 절반을 초대형으로 구성해 ‘초대형은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화면 확대 전략 곧 한계 온다”…삼성‧LG, 공간 활용 극대화 TV 경쟁 치열

다만 일각에서는 ‘TV 화면을 키워 수익성을 방어하는 전략이 점점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증권은 “현재 TV 평균 인치대가 40인치 후반까지 상승하고 TV 시장의 주력 제품이 60~70인치까지 확대된 시점에서 이보다 더 큰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거실의 세로 길이가 평균 3~4m인 점을 감안하면 시청 가능한 최대 TV 사이즈는 80~100인 치 정도이고 80인치가 넘어가면 가로 길이가 2m를 초과하면서 벽 면적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면서 “소비자로서는 시청 화면의 극대화뿐만 아니라 실내 사용 면적 감소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삼성‧LG전자는 초대형 TV를 끊임없이 내놓고 실내 공간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TV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소비자가전쇼) 2019'에서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146형 모듈러(Modular) TV '더 월(The Wall)'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모듈러 TV ‘더 월’은 소비자 기호에 따라 스크린 크기와 형태를 자유자재로 조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화면 테두리가 전혀 없는 진정한 베젤리스 디자인을 만들 수 있어 벽 전체를 스크린화 하는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고 어떤 공간에도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TV패널을 갤러리로 활용할 수 있는 ‘더 프레임’을 출시했는가 하면 올해에는 업계 최초로 세로형 TV ‘더 세로’를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 1월 CES 2019에서 사용자가 TV를 시청을 하지 않을 때 스크린을 직사각형 모양의 네모난 상자 안에 돌돌 말아 넣는 ‘롤러블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공간 활용도를 극적으로 구현해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모듈러 TV와 LG의 롤러블 TV 모두 소비자의 공간 활용면적 최적화 수요를 충족시켜줄 만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실내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TV를 만들기 위해 업계가 고민을 더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