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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야 뜬다'…공식 깨진 화장품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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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야 뜬다'…공식 깨진 화장품 시장

남자모델이 색조화장품 CF를 찍고, 다양한 화장품 케이스 선보여

올리브영 명동본점의 상반기 결산 세일에 고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올리브영이미지 확대보기
올리브영 명동본점의 상반기 결산 세일에 고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올리브영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오랜 시간 불문율로 여겨져 왔던 공식들이 깨지고 있다.

'화장품은 병에 담겨 있다'거나 '색조 모델은 여자여야 한다'는 공식은 다양한 화장품 케이스가 선보이고 남자모델이 색조화장품을 광고하면서 점차 변하고 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콘셉트를 앞세워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새로운 화장품 카테고리에 도전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는 추세다.

에센스가 스킨이나 로션을 밀어내고 기초화장품 핵심 상품군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형태와 제형이 독특한 화장품이 각광받고 있다.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이 지난 1~ 5월까지의 매출을 바탕으로 한 트렌드 분석 결과를 4일 공개했다.

불필요한 피부 관리 단계를 줄이는 '스킵(skip)케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에센스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의 매출 분석 결과 에센스는 105% 신장했다. 매출액 기준 인기 제품 100위권 내 에센스가 지난해 3개뿐 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8개가 올라 인기를 증명했다.

에센스 가운데서도 차별화를 꾀한 제품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병에 담긴 일반적인 에센스가 아닌 캡슐이나 주사기 형태의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올리브영에 지난해 2월 입점한 '웰라쥬(Wellage)'는 히알루론산을 동결 건조한 고농축 에센스를 캡슐 형태로 선보였다. 내외국인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3개월간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20배나 급상승했다.

이외에도 티백 주머니에 클렌징이 가능한 효소 파우더가 담겨 있는 클렌징 티백이나 에센스가 흐르지 않는 젤리 형태의 마스크팩 등 상품 형태에 있어서 기존의 공식을 깬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적극 공략하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색조 화장품 매출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색조=여성 화장품’이라는 관념을 깨고 실험적인 시도를 선보인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릴리바이레드(lilybyred)'는 색조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남성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입점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남성 모델 발탁이라는 색다른 마케팅을 펼친 릴리바이레드는 같은 기간 올리브영에서 매출이 지난해 대비 130% 늘었다.

여성만이 색조 화장품을 쓴다는 통념을 버리고 '젠더리스(Genderless)' 콘셉트로 도전장을 낸 브랜드도 등장했다. '라카(LAKA)'는 남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립스틱, 아이섀도우 등을 선보이고 있다.

​단일 상품으로 특정 카테고리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브랜드들이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며 단일화된 이미지 탈피에 나서고 있다.

이런 현상을 '멀티 히트 원더(Multi-hit Wonder)'이라고 한다. 단일 상품 혹은 카테고리로 히트를 친 브랜드들이 타 제품과 카테고리에 진출해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일명 고데기라 불리는 헤어 스타일링 기기를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브랜드 '보다나(VODANA)'는 헤어 가전을 포함해 브러쉬, 헤어트리트먼트, 헤어팩 등을 출시하며 헤어 케어 전반으로 상품군을 확대했다. 이 브랜드는 전년 동기간 보다 2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또한 저자극 선크림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셀퓨전씨'는 에센스, 크림, 마스크팩 등을 출시하며 기초 화장품 종합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마녀공장'은 클렌징 인기 상품을 넘어 에센스와 샴푸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연이어 히트 상품을 내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매년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존의 관념이나 불문율처럼 여겨지던 공식이 깨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올리브영에서도 보편적이지 않은 색다른 시도로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브랜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상반기 인기 제품과 바디∙헬스∙선케어∙네일 등 여름 시즌 제품을 최대 60% 할인하는 상반기 결산 '올영세일'을 진행 중이다.

인기 제품을 업계 최대 할인율로 판매하는 단독 특가를 비롯해 매일 다른 특가 상품을 공개하고 할인에 할인을 더해 판매하는 '오늘의 특가'와 주요 매장서 자체적으로 인기인 상품을 추가 할인하는 '우리 매장 단독 특가'등 다양한 행사가 5일까지 계속된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