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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강남’ 과천아파트 가격·거래량 급감,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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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강남’ 과천아파트 가격·거래량 급감, 알고보니

6개월 새 매매가격 -12%, 거래량 -90% 동반하락
공시가격 급등 따른 세 부담, 분양공급 증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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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경제만랩
‘준강남’으로 불리는 경기도 과천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최근 들어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자료를 기초로 과천시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4995만 2000 원 수준에서 올들어 1월 4473만 3000 원으로 500만원 이상 떨어지더니 5월에는 4379만 5000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실거래가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과천시 원문동에 위치한 ‘래미안슈르’의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11억 3000만 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6개월이 지난 올해 4월에는 8억 8900만 원에 거래되면서 반년새 2억 4100만 원이 빠졌다.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4월 과천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1023건 수준이었지만, 1년 뒤인 올해 1~4월은 109건으로 전년대비 89.35% 급감해 거의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같은 과천시 부동산거래의 위축 현상에 업계에서는 올해 과천시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으로 세 부담이 늘어났고, 아파트 공급 증가도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올들어 발표한 과천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상승률은 23.4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지난해보다 14.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5.24%)과 비교해도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한, 정부가 과천지구 내 7000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계획을 밝힌 이후 과천지역 내 아파트 희소성이 떨어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이나 거래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과천 아파트들의 공시가격이 급등해 재산세 부담이 크게 늘었고, 과천지역 분양 물량도 증가한 만큼 아파트 가격 하락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