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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발행어음 돌풍…역마진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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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발행어음 돌풍…역마진 딜레마

지난달 27일 KB증권 여의도 영업부에서 열린 'KB able 발행어음' 출시 기념행사에서 이종구 고객(가운데)과 KB증권 박정림 사장(오른쪽), 김성현 사장(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7일 KB증권 여의도 영업부에서 열린 'KB able 발행어음' 출시 기념행사에서 이종구 고객(가운데)과 KB증권 박정림 사장(오른쪽), 김성현 사장(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증권 발행어음이 판매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KB증권은 3일 ‘KB able 발행어음’을 전격 출시했다.
발행어음은 원금과 약정된 이자를 지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유동성 투자상품이다.

초대형 증권사 중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

KB증권 발행어음의 경우 제공금리는 1년 만기약정식의 경우 연 2.3%(원화), 연3.0%(외화)로 정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수시식의 경우 연 1.8%(원화), 연 2.0%(외화)로 제시됐다.

이는 NH투자증권의 'NH QV 발행어음(원화)'의 금리와 비슷하다. 비적립식의 경우 1년 발행어음금리는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과 비교하면 0.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1회차에 5500억 원(원화 5000억 원, 외화 500억 원)을 발행한 뒤 고객수요구간을 분석해 빠른 시일 내 2회차 발행도 계획중이다.
발행목표는 연간 2조 원대다.

발행어음 판매 첫날 KB증권은 대박을 터트렸다.

KB증권은 3일 판매를 개시한 ‘KB able 발행어음’이 하루만에 원화 5000억 원 완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단 하루만에 완판됨에 따라 발행어음이 저금리시대의 투자대안임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

흥행 뒤엔 그늘도 있다. 특히 연 5.0%의 특판금리가 역마진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 BBB~A 상당의 채무증권, 부동산금융투자, 국공채 보유 등 운용자산을 보면 발행어음영업의 이자마진율이 연1.5%를 넘기기 어렵다고 추정하고 있다.

연 5.0%의 금리를 줄 경우 발행어음의 주요 운용자산인 A등급 이하 고위험 크레딧채권의 금리가 연 3.0%대인 것을 감안하면 연 2% 안팎의 역마진이 나는 셈이다.

채권전문가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절대금리가 나오는 A등급 이하 채권이나 영구채 등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스프레드(금리차이)를 비교하면 연 5% 발행어음은 최소 연1% 이상의 손실이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마진과 관련해 KB증권은 초기 시장확대를 위한 마케팅으로 봐 달라는 입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특판물량은 한정됐으며 규모도 크지 않다"며 "마케팅차원으로 관련 비용을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려주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빠른 시일 내에 2회차 발행을 준비하겠다”며 “2회차에도 특판이 포함될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