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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대신 가스냉방으로 '전기료 폭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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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대신 가스냉방으로 '전기료 폭탄' 막는다

정부, 가스냉방시설 보급 2030년까지 대폭 확대키로
전기절약·비용절감 '장점', 비싼 설치비, 느린 냉방 '단점'

대형건물 옥상에 설치된 가스냉방기기(GHP) 실외기 모습. 사진=한국가스공사 공식 블로그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대형건물 옥상에 설치된 가스냉방기기(GHP) 실외기 모습. 사진=한국가스공사 공식 블로그 캡쳐
올해 여름도 사상최대 폭염이 예상된다는 기상전망 보도에 국민들은 벌써 '전기료 폭탄'을 걱정한다. 이처럼 전기료 폭탄의 주범이자 '전기 먹는 하마'의 하나인 에어컨의 대안으로 '가스냉방'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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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부터 가스냉방 운영실태와 보급 확대를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 오는 11월 이 결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가스냉방 중장기 보급 확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정확한 목표 수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지난 4일 확정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도 언급된 만큼 큰 폭의 확대 계획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의 경우 전체 냉방 에너지의 20% 이상을 가스냉방으로 사용하지만, 우리나라는 5~10%에 그친다. 3차 에너지기본계획은 천연가스를 발전용뿐만 아니라 냉방용으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설비투자 지원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업계에서도 가스냉방은 전기냉방인 에어컨의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스냉방은 에어컨·냉장고와 마찬가지로 냉매를 순환시켜 냉매의 응축·증발을 통해 냉기를 실내에 공급한다. 다만, 냉매를 응축·순환시키는 동력을 전기가 아니라 가스를 연소시켜 얻기 때문에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가스냉방시설로 겨울철 난방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 전기(에어컨)로 냉방하고, 겨울철 가스로 난방하는 방식보다 설치비와 운영비를 10~2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가스냉방은 가스(1차 에너지)로 발전기를 가동해 전력(2차 에너지)을 생산하고, 그 전력으로 냉방기기를 돌리는 것보다 효율적이며 송전선로 가설 등 부대적인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미 고효율의 가스냉방기기를 자체 개발해 기술이전을 통해 민간업체에 보급하고 있다.

하지만 가스냉방은 기본용량 자체가 클 뿐만 아니라 가스배관 등 초기 설치비용이 많이 들고 예열시간도 오래 걸려 단시간 내 냉방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일반가정 보급에 한계를 겪어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학교 등 공공시설과 상업용 건물에 설치된 냉방기기를 가스냉방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기관 가스냉방 설치 의무화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현재 가스냉방 지원제도는 설계장려금과 설치장려금 정도에 그치나 앞으로 가스냉방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원금액 확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