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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수단 군 민주화 시위대 무력진압 46명 사망…시민단체선 100명 이상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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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수단 군 민주화 시위대 무력진압 46명 사망…시민단체선 100명 이상 주장

사진은 잔학행위로 악명높은 수단 민병조직의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잔학행위로 악명높은 수단 민병조직의 모습.


지난 4월 쿠데타로 군이 잠정정권을 수립한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항의시위가 계속되면서 정권 측이 무력진압에 나섰다. 시위 참가 사망 시민이 100명을 넘어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권 측은 6일 사망자는 최대 46명이라고 말했다. 잠정정권에 반대하는 의사그룹은 5일 민주화를 요구하는 이번 시위로 최소 시민들 10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하고 40명의 시신이 하르툼을 흐르는 나일 강에서 인양됐다고 밝혔다.
영국 방송 ‘채널 4’ 기자가 전 치안당국자 이야기를 인용해 거론한 내용에 따르면 나일 강에 유기된 시체 중 몇몇은 구타와 총, 도끼로 살해된 것이었다고 한다. 이 당국자는 “대량학살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잠정정권 측은 시위대 사망자에 대해 그동안 침묵하다가 6일 새벽 보건성 직원이 ‘최대 46명’이라고 설명했다.

현지로부터의 각종 보도에 의하면 하르툼에서는 잠정정권 측의 악명 높은 민병대와 급속 지원부대(RSF)가 거리를 오가며 일반 시민들을 폭행하거나 총구를 겨누고 있다고 한다. RSF는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 2003년에 일어난 분쟁에서 잔학행위를 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목격자가 BBC에 말한 바에 따르면 시위자들은 주택지로 후퇴해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타이어를 태우며 방어하고 있다고 한다. 한 시민은 치안부대에 맞아 총에 맞거나 맞는 것이 두려워 집을 나설 수도 없는 상태라며, 다른 시민이 차에 타고 있던 중 RSF에 끌려가 머리와 등을 구타당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또한 RSF는 병원을 폐쇄해 부상당한 시민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도록 했다고 약사가 밝혔다.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 시위는 4월의 군사 쿠데타 이후 군 본부 앞에서 벌어지면서 연일 광장을 가득 메웠다. 시위대 대표자들과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사평의회는 협의 끝에 3년 내에 선거를 실시하고 민정으로 이관하기로 합의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번 달 2일 군의 치안부대가 광장에 출동하고 비무장 시위 참가자들에게 발포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군사평의회 압델 팟타흐 압델라흐만 부르한 의장은 합의는 깨졌다며 9개월 이내에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날인 3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잠정정권과 시위대의 대화 재개를 요구하면서 부르한 의장은 “제한을 두지 않고 협의에 나설 것”이라며 태도를 일변시켰다. 이에 대해 시위대 측은 폭력적인 탄압을 하는 군 과도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군사평의회와의 대화재개를 거부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