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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시연…차 안은 영화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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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시연…차 안은 영화관이 된다

자율주행 시대 코 앞…자율주행IVI 시장 전 세계 관심
정부, 자율주행차 5G 신산업 선정…이통사 개발 박차
SKT, 세계 최초 5G ATSC3.0 융합 기술 시연 성공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전 세계 자동차, 통신 등 관련 업계는 자동차를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 Vehicle Infotainment)’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전 세계 자동차, 통신 등 관련 업계는 자동차를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 Vehicle Infotainment)’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해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게 되면, 모든 탑승자들은 차에서 스포츠 중계를 보거나, TV 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이에 전 세계 자동차, 통신 등 관련 업계는 자동차를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 Vehicle Infotainment)’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2020년 IVI 시장 규모 2700달러…전 세계 자율주행 산업 ‘주목’


자율주행 시대는 어느새 코 앞으로 다가왔다. 컨설팅 전문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자율주행차의 비중이 오는 2025년에 전체의 7% 수준에 이르고, 이후 2030년에는 49%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전 세계 IVI 시장이 내년에 이미 2700억 달러(약3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주요 국가들도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정책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주변국들만 봐도, 일본은 자국 자동차 기업이 개발한 ‘이-팔레트(E-Palette)’라는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2020년 도쿄올림픽 공식 셔틀로 이용하게 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스마트 제조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자율주행차를 혁신 발전 중점 대상으로 지정한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4월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차세대 스마트폰, 로봇, 드론,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지능형 CCTV 등 5G 기반의 신산업과 서비스를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G 기술을 보유한 이동통신 기업들도 각자의 5G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과 IVI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 SKT, 세계 최초 차세대 통신-방송망 융합 기술 선봬…美 시청자 공략

SKT는 지난 1월 국내외 기업들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자율주행차 산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SKT는 달리는 차에서 세계 최초로 5G 통신과 결합한 ATSC3.0 방송 시연에 성공하며 눈길을 끌었다. ATSC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화단체(ATSC)가 제정한 UHD 방송 표준인데 영상, 소리, 데이터까지 주파수에 실어 나를 수 있다.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전송이 가능해 한국은 지난 2017년 지상파 방송에서 상용화했다. SKT가 진행한 이번 시연은 차세대 통신과 방송으로 꼽히고 있는 5G와 ATSC3.0 기술을 접목한 ‘인카(In-Car) 미디어’ 환경을 구현해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차량 스크린을 통해 고화질 영상과 개인 맞춤형 광고를 시청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맛집·교통정보를 얻는 모습을 현실화한 것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과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가 차량 안에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이미지 확대보기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과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가 차량 안에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시연 차량 뒷좌석 앞에 부착된 두 대의 스크린은 기존 이동형 방송(DMB)의 HD 영상보다 4배 이상 고화질인 ATSC3.0 표준의 UHD 영상을 송출했다. 이어 같은 채널을 틀어 놓은 두 개 스크린에서 같은 시간에 서로 다른 광고들을 내보내는 모습이 시연됐다. 두 스크린은 별도의 IP 아래 다른 계정으로 로그인 됐는데, 5G 망이 이를 인식하고 각 스크린 계정의 취향에 맞는 광고를 전송했다는 설명이다. 또 내비게이션은 5G 통신망과 ATSC3.0 방송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주변 맛집이나 교통 정보를 제공했다. SKT는 이 기술들과 더불어 앞으로 차량 스크린에 스포츠 중계를 다중 분할 화면으로 골라보는 멀티뷰 기능과 가상·증강현실(AR·VR)을 도입해 스포츠 선수의 프로필을 실시간으로 확인해보는 기능 등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SKT가 시연한 5G-ATSC3.0 융합 기술 이미지. (사진=SKT)이미지 확대보기
SKT가 시연한 5G-ATSC3.0 융합 기술 이미지. (사진=SKT)

이번 시연은 SKT의 5G 통신망과 미국 주요 방송사인 싱클레어의 ATSC3.0 방송 기술, 전장기업 하만의 전장 제조기술이 함께 모여 만든 성과다. 앞서 3사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미국 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SKT와 싱클레어는 합작회사 JV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3사는 미국 미디어 환경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동형 방송(DMB)이 널리 상용화된 상황이지만, 미국은 국토가 넓고 DMB가 상용화돼 있지 않아 차량이나 집 밖에서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를 통해 방송을 시청하려면 비싼 데이터 요금을 내야 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ATSC3.0 방송망을 통해 데이터를 무료로, 혹은 비교적 매우 저렴한 요금으로 사용해 방송을 시청하거나, 실시간 내비게이션 지도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기게 된다.

SKT와 싱클레어는 이번 시연을 바탕으로 미국의 ATSC3.0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JV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싱클레어가 보유한 191개 방송국 중 32개 방송국에 5G-ATSC3.0 솔루션을 먼저 구축한 후, 191곳 전체에 솔루션을 순차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어 타 방송사들에게도 솔루션을 공급해주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SKT 관계자는 “오는 하반기에 미국 방송국에 이 솔루션이 상용화될 경우, 실제로 차량 내 전장기기로 스크린을 설치했을 때 이번 시연에서와 같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효 SKT ICT기술센터장은 “자율주행시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SKT의 5G 미디어 기술로 미국 차세대 방송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T-현대모비스, LG유플러스-한양대 5G자율차서 VR 헤드셋 콘텐츠 개발 의지

KT와 언맨드솔루션이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셔틀차량.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KT와 언맨드솔루션이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셔틀차량. (사진=KT)


KT는 지난해 8월 현대모비스와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4월엔 자율주행 전문기업 ‘언맨드솔루션’과 공동개발한 자율주행 셔틀차량을 공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과 함께 일반 도로에서 5G 기반 자율주행차 운전을 시연했다. 시연을 통해 차량 탑승자가 증강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하고 VR 콘텐츠를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차량 IVI 콘텐츠 개발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