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씨의 공판 날인 지난 5일 홍 회장은 황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직접 사과문을 냈다.
다만 홍 회장의 이례적인 사과가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남양유업이 황씨가 회사 경영과는 연관이 없는 인물이라며 선을 그었던 입장을 홍 회장이 고수했다.
실제로 그는 사과문에서 "황하나는 제 친인척일 뿐 남양유업 경영이나 그 어떤 일에도 전혀 관계돼 있지 않다"며 "그런데도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일하는 남양유업 임직원과 대리점 및 남양유업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께도 누를 끼치게 돼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피력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갈수록 커지는 논란에 회사 이름이 계속 오르내리면서 홍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서 선을 그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드러난 사건에 황씨 사건으로 기업 및 제품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어 등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남양유업 현재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남양유업은 2012년 63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우유 밀어내기 갑질 사건이 터진 직후인 2013~2014년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영업이익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지만 2017년에는 재차 51억 원으로 곤두박질쳤고 지난해 영업이익도 83억 원에 그쳤다. 여기에 올해 황씨 사태로 회사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황씨 사태는 그동안 남양유업이 쌓은 기업 이미지 때문에 더욱 커졌다.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남양유업은 결국 '공공의 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