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계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비율은 작년 1분기 말 95.2%, 2분기 96%, 3분기 96.9%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이같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 폭은 BIS가 조사한 43개 주요국 가운데 중국의 3.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가계부채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나라는 스위스(128.7%), 호주(120.3%), 덴마크(115.4%), 네덜란드(102.0%), 캐나다(100.7%), 노르웨이(99.9%) 등 6개국뿐이다.
가계의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보여주는 DSR은 작년 말 현재 12.7%로 자료가 집계된 17개국 가운데 6위로 나타났지만, 전년 대비 상승 폭은 0.6%포인트로 1위를 기록했다.
경제예측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지난달 ‘예기치 못한 쇼크'로 한국과 홍콩의 가계부채가 터질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아시아의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한국, 홍콩, 태국과 같이 가계부채 수준이 높아진 일부 국가의 가계부채 대조표가 회복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