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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공모 가스공사 사장후보 5명 무더기 '결승행'...산업부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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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공모 가스공사 사장후보 5명 무더기 '결승행'...산업부 선택은?

기재부, 가스공사 추천위 올린 5명 전원에 적격판정 "이례적"
"제3 인물 낙점 가능성" vs "예정된 후보 뽑힐 것" 업계 해석 분분
산업부·청와대 산업비서관 출신 '채희봉 후보 낙점' 여부 최대관심

재공모를 진행 중인 한국가스공사 신임사장 선임절차에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적격 판정을 받은 5명 후보 가운데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오른쪽)과 김영두 한국가스공사 사장직무대리(왼쪽).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재공모를 진행 중인 한국가스공사 신임사장 선임절차에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적격 판정을 받은 5명 후보 가운데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오른쪽)과 김영두 한국가스공사 사장직무대리(왼쪽). 사진=뉴시스
9개월 간 미뤄져 온 한국가스공사 사장 선임 절차가 재공모를 거쳐 오는 7월 초 마무리될 전망이다.

9일 가스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4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가스공사 사장 후보자 5명 전원에게 '적격'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가스공사 사장 공모에는 총 10명의 인사가 응모한 것을 알려졌다. 이어 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들 10명의 후보자에 면접심사를 진행해 지난달 3일 최종 후보자를 5명으로 압축했다.

결국 가스공사 임추위가 절반으로 추려 올린 사장 후보자 전원을 기재부 공운위가 '적격' 판정한 셈이다.

공운위는 임추위가 제출한 후보군의 인사검증을 거쳐 최종 2배수, 즉 2명 가량으로 심의·의결해 온 게 통상의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 가스공사 사장 선임 절차에서 공운위가 이례적으로 후보자 전원 통과 결정을 내리자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당초 임추위가 압축한 5명의 후보 가운데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김영두 현 가스공사 사장직무대리가 가장 유력시 됐으나, 이번 기재부의 '전원 적격' 결정으로 이같은 2명의 유력후보 중 선택지가 불투명해 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상치 못한 의외의 제3 인물이 나올 수 있다는 뜻으로 유추해석된다.
채 전 비서관과 김 사장직무대리 외에 공운위 적격 판정을 받은 후보는 ▲강대우 몽골과학기술대 광산학부 명예교수 ▲김광진 한양 LNG사업부문 사장 ▲장진석 아프리카-한국경제개발협력위원회(AKEDA) 부회장이다.

세 후보 모두 경력과 업무성과 등에서 빠지지 않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

강대우 명예교수는 한국전력공사(한전)에서 근무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참여해 왔으며, 전임 가스공사 사장이었던 정승일 산업부 차관과도 가스공사 사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 바 있다.

김광진 사장은 효성그룹 아시아 LNG허브 대표를 역임하는 등 민간기업에서 LNG사업의 전문가로 통한다.

장진석 부회장은 가스공사 공채 2기 출신으로 천연가스 주배관과 LNG터미널 건설운영 분야의 전문가로 입지를 굳혀 왔다.

반면에 공운위의 이례적인 후보 전원 적격 판정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기류도 있다.

지난 3월 공운위가 1차 공모에서 조석 전 산업부 차관과 김효선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을 사장 최종후보로 심의·의결했지만, 제청권자인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모두 부적합 결정을 받는 바람에 재공모를 한 점을 감안한 결정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더욱이 이같은 견해를 제기한 업계 관계자들 대부분은 '채 전 비서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견지하고 있다.

주무부처이자 가스공사 사장 임명제청권을 가지고 있는 산업부의 입김이 셀 수밖에 없으며, 산업부 출신이자 청와대와 '코드'를 맞춰본 채 전 비서관이 현 정부의 에너지정책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을 후보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채 전 비서관은 행정고시(32회) 출신으로 산업부에서 가스산업과장, 에너지자원실장, 무역투자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지내며 사실상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가스산업과 에너지자원 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채 전 비서관은 지난 3월 산업부가 조석·김효선 후보를 모두 부적격 결정하고 가스공사에 재공모하도록 요청했을 당시에는 공직(산업정책비서관)을 그만둔 지 6개월이 안된 '결격 상태'였지만, 이번 재공모에서는 결격사유가 풀리면서 '당당히' 공운위의 적격 판정을 받았다.

산업부가 특정인의 공직자 재취업 제한기간을 감안해 재공모를 추진했음을 추측케 하는 대목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공운위의 '전원 적합 판정'이 이례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배경은 알 수 없다"면서 "앞으로 공운위가 제출한 결과를 산업부가 검토해 가스공사에 통보하면 오는 7월 초쯤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 신임 사장은 산업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의 임명으로 최종 결정된다. 따라서 산업부의 제청 내용이 결국 가스공사 사장을 결정짓는 관건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여서 산업부의 선택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