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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맴도는 'CM송'…소비자 머리와 마음속을 파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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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맴도는 'CM송'…소비자 머리와 마음속을 파고들다

구전처럼 전해지는 CM송, 광고 넘어 음원으로도 인기 만점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토레타! 로즈힙워터’,‘본도시락’, ‘즐거운 식탁', ‘오로나민C’의 광고영상.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토레타! 로즈힙워터’,‘본도시락’, ‘즐거운 식탁', ‘오로나민C’의 광고영상. 사진=각사
"CM송 때문에 브랜드가 머릿속에 박혔어요"

귓가에 맴도는 광고음악(CM송)이 브랜드의 영향력을 키우면서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고객의 이목을 끌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팔도 비빔면이나 짜파게티는 CM송으로 대중의 뇌리에 브랜드를 각인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팔도의 CM송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는 상품명과 조리법을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이 덕분인지 비빔면은 1년 판매량이 1억 개를 돌파하며 국물없는 라면 시장의 전설로 자리잡고 있다.

짜파게티는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도 공전의 히트를 쳤다. 상품에 친근함을 더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CM송들은 대중가요처럼 중동성 강한 멜로디를 특징으로 한다. 가사는 길지 않고, 리듬은 강렬하다.

CM송의 진화는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광고 속 모델이 직접 CM송을 부르기도 하고, 인기가수와의 협업으로 고객의 귀를 공략한다. 상당수가 정식 음원 못지않은 높은 음악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재치있는 가사로 중독성이 강하다.

최근 CM송 중에는 코카콜라의 '토레타!' CM송이다. 저자극·저칼로리 수분보충 음료라는 이미지를 드러내기 위해 귀여운 이미지의 탤런트 박보영에게 CM송인 토레타송을 직접 부르도록 했다. 코카콜라는 4년 연속 광고 모델을 맡고 있는 박보영의 상큼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TV광고를 공개했다.

박보영의 청아한 목소리와 경쾌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는 '토레타!'의 맑고 싱그러운 이미지를 인식시키고 있다. 코카콜라는 여름의 청량한 풍경과 토레타송의 신나는 리듬으로 이목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박보영이 모델로 활동 중인 '토레타!'는 자몽‧백포도‧사과‧당근‧양배추 등 10가지 과채 수분이 함유된 수분보충음료이다. 최근 로즈힙 추출물을 함유한 가볍고 상큼한 '토레타! 로즈힙워터'를 출시해 소비자 선택을 확대했다.

본아이에프의 한식 도시락 브랜드 '본도시락'은 배우 유인나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유인나가 CM송에 참여한 TV 광고가 공개됐으며, 본도시락 공식 소셜미디어(SNS)에서도 광고 영상이 공개됐다.

계절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정성이 가득 담긴 도시락을 선보이는 본도시락의 이야기를 멜로디에 풀어냈다. 건강미 넘치는 유인나의 매력이 건강한 도시락을 선사하는 본도시락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독성있는 CM송으로 유명한 동아오츠카의 오로나민C는 모델 헨리와 함께한 새 광고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흥행에 도전했다. 이번 광고는 복고감성의 뉴트로(New+Retro)를 콘셉트로 기존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서 '시골영감’'노래를 변형한 대중적인 멜로디의 새로운 버전을 준비해 소비자의 귀를 사로잡았다.

새로운 생기전도사 헨리가 학생, 직장인, 요리사 등 여러 캐릭터로 분해 생기가 필요한 다양한 T.P.O(Time, Place, Occasion. 시간, 장소, 상황)를 강조하며 '생기충전’'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했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여름을 맞아 가수 '노라조'와 '스파오 X 노라조’'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CM송 '쿨테크송'은 노라조의 지신의 '슈퍼맨'을 개사해 직접 불렀다. 스파오가 공개한 쿨테크송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부터 화제를 모았다.

CM송이 하나의 음원으로 대중에게 사랑 받고 있는 사례도 있다. 인기 배달음식 주문앱 요기요는 싱어송라이터 수란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CM송 '즐거운 식탁'을 선보였다. 수란이 직접 작사에도 참여한 이 곡은 요기요 브랜드와 음악 선정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7월 유튜브에 올라온 이후 즐거운 식탁을 찾는 이들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해당 CM송은 "힘이 들 때 나를 찾아오는 맛있는 음식은 큰 위로가 되기도 하고, 평범한 하루를 더 반짝이게 만들어 준다"는 내용을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계의 CM송에 대한 역량 집중에 대해 "훌륭한 CM송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고객 친화적인 느낌을 강호시켜준다"며 "광고 모델이 직접 CM송을 부르거나 인기가수와 함께 참여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된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