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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첫 직항 하늘길 열린 김해국제공항, 신공항 사업 추진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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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첫 직항 하늘길 열린 김해국제공항, 신공항 사업 추진 기대감 '솔솔'

부산-헬싱키 노선 개설 확정… 주 3회 운항
항공안전·소음 등으로 미뤄졌던 김해신공항 사업 정상 추진 가능성 'UP'


김해신공항건설지지부산김해공동대책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허점도 이상복 회장이 지난 2월 19일 동남권관문공항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해신공항건설지지부산김해공동대책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허점도 이상복 회장이 지난 2월 19일 동남권관문공항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산에서 핀란드 헬싱키로 가는 유럽 첫 직항 하늘길이 열리면서 김해공항의 유럽행 신규·환승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반대에 가로막혀 진행하지 못했던 김해신공항 사업이 다시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핀란드 항공당국과 항공회담을 열고 부산-헬싱키 노선을 주 3회 신설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을 통해 내년 3월30일부터 핀에어가 부산-헬싱키 노선을 주 3회 운항할 예정이다.

유럽 첫 직항 노선의 개설로 김해공항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지만 현재 김해공항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여객증가율이 주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현재 김해공항 포화율은 98%에 달해 신규취항·증편이 힘든 상황"이라며 "김해공항의 슬롯 확보가 여의치 않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다른 지방공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해공항 확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간 갈등으로 추진되지 못했던 김해신공항이 건설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영남권 항공수용에 대처하기 위해 영남지역 5개 지자체 합의·외국 전문기관 검토를 거쳐 2016년 6월 영남권 신공항의 최적입지로 김해신공항을 결정했다. 하지만 김해신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부산·울산·경남지역이 안전성, 소음·환경 결함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우면서 신공항 건설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광역지자체들의 합의로 꾸려진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김해공항 확장안이 관문공항으로 부적합한 이유에 대해 "김해신공항에 대한 과학적 검증 결과 공항 안전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관문공항 자격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결론이 나왔다"며 "신설 활주로 진입항로에 임호산·경운산 등 심각한 위험 요소들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동남권신공항 건설이 현재 계획보다 지연되면 LCC의 지역 거점화가 고착화돼 향후 동남권신공항이 개항하더라도 수요를 끌어 오기 힘들 것"이라며 "부산시가 항공업계 현실을 망각하고 동남권신공항 건설을 정치적, 정략적으로 이용해 사업을 지연시킨다면 김해공항 수요 이탈 가속화로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권신공항이 표류하는 동안 김해공항은 이용객이 가파르게 늘어나 포화상태를 빚고 있다. 부울경 검증단은 빠른 시일 내에 국토부와 최종 협의를 벌여 합의안을 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간의 갈등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개입 의사를 드러낸 총리실이 어떤 방식으로 신공항 기본계획을 검증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