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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3위 굳히기 나서고, 르노삼성은 ‘명예회복’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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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3위 굳히기 나서고, 르노삼성은 ‘명예회복’ 노려

車기자 대상 시승 행사 대거 마련…홍보 강화로 판매 확대 노려
SUV 판매 증가로 긍정적…“차 업체, SUV 주력으로 운용할 것”

국산차 판매가 다소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쌍용자동차(대표이사 예병태)와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도미닉 시뇨라)가 내수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승 행사를 마련하고, 대내외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다.

르노삼성은 국내외 자동차 전문기자를 대상으로 17∼18일 신형 QM6 시승 행사를 갖는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자동차 전문기자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서울반포에서 인천 공항까지 왕복 120㎞ 구간에서 신형 QM6를 직접 몰고 차량의 주행 성능 등을 체험한다.

르노삼성은 국내외 자동차 전문기자를 대상으로 17∼18일 신형 QM6 시승 행사를 갖는다. QM6(아래) 등 르노삼성의 인기 차량을 실은 카캐리어.이미지 확대보기
르노삼성은 국내외 자동차 전문기자를 대상으로 17∼18일 신형 QM6 시승 행사를 갖는다. QM6(아래) 등 르노삼성의 인기 차량을 실은 카캐리어.
앞서 르노삼성은 차량의 주요 제원과 성능, 개발 과정 등을 소개한다.

르노삼성은 이를 통해 내수에서 명예를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르노삼성은 2003년 처음으로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내수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2005년에는 11만5425대를 팔아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 업계 3위에 등극했다.

이후 르노삼성은 2010년 사상 최고인 15만5697대를 판매하는 등 한국GM과 업계 3위를 다퉜지만, 2008년 불거진 세계 금융 위기로 내수 경기가 더블딥(이중경기침체)에 빠지면서 르노삼성은 쌍용차와 업계 꼴찌를 다퉜다.

다만, 이 회사는 자사의 노동조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내수 판매가 악화돼 업계 꼴찌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의 올해 1∼5월 내수 판매 모두 2만8942대로 전년 동기(3만3800대)보다 14.4%가 급감했다.

르노삼성은 최근 노조와 ‘2018 단체협약과 임급협상’을 타결하면서 신형 QM6를 통해 내수 회복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가족 차량 QM6를 앞세워 내수 회복과 수출 증대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 르노삼성 물량 공세에 쌍용차는 엔트리카로 승부


르노삼성의 물량공세 맞서 쌍용차는 시장 수성을 위해 엔트리카(생애 첫차)를 내세웠다. 쌍용차가 18일 역시 국내외 자동차 전문기자와 함께 신형 티볼리 시승행사를 갖고,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번 시승 행사에는 100여명의 자동차 전문기자가 참석한다.

신형 티볼리는 1.6디젤 엔진에 이번 1.5가솔린 터보 엔진을 추가하면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그러면서도 신형 티볼리에는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이 대거 기본으로 실리면서, 소형이지만 중형 SUV 고객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쌍용차는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만련해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시승행사를 통해 신형 티볼리를 국내외에 적극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양사의 행보에 시장 상황은 우호적이다. 우선 쌍용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티볼리를 선호하는 2030세대가 취업난으로 차를 사지 않지만,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티볼리를 가족차로 구매하는 4050세대 역시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실제 올해 1분기 30대의 신차구매 비중은 15.4%로 전년 동기보다 2.1% 줄면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종전 30대는 신차 시장의 큰 손으로 2010년대 초 30대의 신차 구매 비중은 23.7%로 도믄 연령층에서 최고를 보였다. 다만, 경기 침체와 취업난이 길어져 30대의 신차 구매율은 2017년에는 10%대로 크게 줄었다. 현재 30대의 신차 구매 비율은 40대와 50대에도 뒤쳐졌다.

쌍용차 신형 티볼리.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쌍용차 신형 티볼리. 사진=쌍용차
아울러 티볼리 판매는 2015년 1월 출시 같은 해 4만5021대, 이듬해 5만6935대가 팔리면서 소형 SUV 강자로 등극한 점도 쌍용차에 긍정적이다. 현대차 코나의 등장으로 티볼리는 2017년 5만5280대로 판매가 줄었지만, 꾸준한 인기로 최근에는 세계 판매 30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SUV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도 향후 양사 성장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SUV 판매는 2012년 전년대비 10% 성장세를 기록한 이후, 2015년에는 34% 급성장했다.

2016년 중반 출시된 QM6가 같은 해 모두 1만4126대가 판매되면서 자사의 38.8% 급성장세를 견인한 이유이다. 올해 경차, 중대형차 등의 판매는 모두 역성장했으나, SUV는 14%에 이르는 판매 상승세를 기록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자동차연구 소장)는 “주 5일제 근무 정착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로 국내 SUV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당분간 국내외 업체들은 SUV를 주력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차는 올해 1∼5월 국내에서 4만773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41831대)보다 14.1%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