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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ADAS 등 첨단 안전장치 자동차 보험료 증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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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ADAS 등 첨단 안전장치 자동차 보험료 증가시킨다

하이테크 기능 안전 운전 도움 불구 충돌시 수리비 증가 탓

미국에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ADAS)으로 통칭되는 안전 장치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운전충돌경보 시스템, 백업 카메라, 사각지대 모니터링, 대형 터치 스크린 등 새로운 하이테크 기능들이 안전 운전에 도움을 주지만 정작 사고가 났을 땐 수리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는 15일(현지시간) 아메리칸패밀리 보험(American Family Insurance)사의 가격 책정 담당 이사 스콧 월리시의말을 인용해 "많은 차량이 적응형 헤드 라이트를 달고 있고 야간 운전시 장점이 분명하지만 사고가 나서 파손될 경우 과거엔 교체비용이 200달러이던 게 지금은 2000달러이고 다른 안전 기능도 마찬가지"라고 보도했다.

미국 내 자동차 보험 전문가들은 "새차일수록 사고가 발생해 수리할 때 더 많은 비용을 예상해야 한다"며 "과거처럼 오토샵에 가서 부품을 사다가 임시방편으로 고칠 수 있는 일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미국 내 경기 회복으로 운전자가 늘면서 덩달아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높아진 점도 보험료 인상 요인이지만 날로 첨단화되는 신차들의 기능 향상이 사고 발생 후 부품 및 수리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안전운전을 돕는 하이테크 기능들이 주로 앞뒤 범퍼, 사이드 미러 등 추돌 위험이 높은 위치에 탑재되면서 사고 가능성 및 파손 위험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 자동차 보험료는 매년 인상돼 왔고 인상률은 더 커지는 추세다.

미국의 자동차보험 가격 비교 사이트인 지브라(Zebra)가 지난 3월 내놓은 '2019년 자동차보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6100만여건에 이르는 자동차보험 계약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80%가 지난해보다 보험료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 보험정보연구원이 지난해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자동차 보험료 평균은 2015년 915달러, 2016년 980달러와 2017년 1060달러였다.

작년엔 1365달러 수준이었고 올들어선 지난 3월 현재 1470달러 정도다.

보험정보 전문웹사이트 '밸류펭귄닷컴'(ValuePenguin.com)은 2012~2017년 일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7%였던 반면 자동차 보험료는 25.9%나올랐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최근 수년간 크게 오른 자동차 보험료 상승세가 향후에도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