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위에 따르면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첫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표금리는 시장 자율로 채택되고 사용되는 만큼 은행권, 금융투자업권, 거래소 등 시장관계자들이 시장요구에 맞는 지표금리 개선과 선정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은 오는 2021년 3월까지 대체지표금리를 선정해 공시하고, 오는 하반기 중 기존 CD금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2년 리보(LIBOR, 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사건 이후 대출이나 파생계약 등 금융거래에 사용되는 지표금리의 대표성과 신뢰성을 높이려는 국제적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오는 2022년부터 리보 호가 제출 의무가 폐지되면 그간 리보에 기반을 둔 금융거래는 이들 무위험 지표금리로 대체된다.
세부적으로는 우선 올해 하반기까지 CD 발행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CD금리 산출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CD 금리는 이자율스왑이나 변동금리채권 등 다양한 상품에서 지표금리로 활용된다. 지난해 6월 기준 국제 표준계약서를 활용한 이자율스왑 거래 잔액이 4694조원에 달하는 등 CD금리를 기준으로 이뤄지는 금융거래 규모는 50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CD는 발행규모가 작고 실거래 가격이 아닌 호가를 바탕으로 금리가 산정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손 부위원장은 "지표금리 개선방안 마련에서부터 정착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추진단에 참가하는 기관의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
윤 부총재도 "지표금리는 네트워크 외부효과가 있어 거래량이 늘어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다른 것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며 "기존 지표금리의 개선 또는 대체지표금리의 개발 등을 통해 새롭게 사용하고자 하는 지표금리가 세심하게 잘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