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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위기 극복할 수 있는 '4개 화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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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위기 극복할 수 있는 '4개 화살'은

삼성전자, 6G‧블록체인‧차세대 AI‧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등 '4개 카드' 본격화
이재용 “위기 돌파구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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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 삼성전자 수원 캠퍼스에서 열린 IT·모바일(IM) 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 점검 회의에서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위기돌파 전략으로 6G 이동통신, 블록체인, 차세대 인공지능(AI),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등 4개과제를 제시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미·중 통상전쟁, 메모리 반도체 시장 다운턴(downturn: 하강국면), 현 정부의 사정 칼날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위기를 혁파할 해결사로 제시한 '4개 화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개 화살은 6세대 이동통신(6G), 블록체인, 차세대 인공지능(AI),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등이다.

18일 삼성전자와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4일 삼성전자 수원 캠퍼스에서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 점검 회의를 가졌다. 지난 1일 화성 사업장에서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경영진과 회의를 한 데 이어 2주 만에 주요 사장단들을 다시 소집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당면한 여러 위기를 인식하며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6G‧블록체인‧차세대 AI‧글로벌 플랫폼 기업 협업으로 위기 돌파

이어 이 부회장은 위기를 돌파할 전략으로 ▲6G 이동통신 ▲블록체인 ▲차세대 인공지능(AI)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등 4개 과제를 제시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6G 이동통신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얼마 전 기존 표준리서치팀 등 팁·랩 단위의 조직을 통합해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신설했다.

차세대통신연구센터는 6G 연구팀을 비롯한 선행솔루션팀과 표준연구팀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5세대 이동통신(5G)도 아직 보편화가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6G는 정의조차 되지 않은 통신 개념이다. 그러나 통신업계는 ‘5G보다 기술적으로 한층 진보된 형태의 차세대 이동통신’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4G(LTE)에 비해 5G가 현대 산업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 통신기술로 평가받는 것을 감안할 때 차후 등장할 6G 또한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가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선수를 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통신 사업은 표준을 누가 정의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5G 상용화가 벌써 이뤄졌으니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는 기업이 6G 시장을 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투자전문 자회사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암호화폐 지갑 개발 전문 스타트업 ‘젠고(ZenGo)’가 조달한 400만 달러(약 46억6800만 원) 규모 시드(Seed:초기)투자에 참여하고 가상화폐 관련 신생기업에도 약 290만달러(약 33억8430만 원)를 투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9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에 가상화폐를 보관할 수 있는 지갑 기능을 탑재하는 등 가상화폐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또한 최근에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가상화폐 플랫폼 ‘이더리움 메인넷’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이러한 행보에 미국 주요 경제지 포브스는 'JPM 코인'을 발행한 JP모건을 포함해 인텔·마이크로소프트·나스닥 등 주요 미국 기업들과 함께 삼성을 '글로벌 50대 블록체인 기업' 명단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공지능(AI) 사업에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세대 인공지능이란 단순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AI 기술에 비해 사람의 감정까지 이해하는 수준의 보다 진보한 AI 기술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AI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19’에서 인공지능 로봇 ‘삼성봇(Samsung Bot)’을 공개했다.

삼성봇은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을 통해 집안 곳곳을 관리하는 기존 AI 기술에 더해 사용자 혈압과 심박, 호흡, 수면 상태 등을 측정하고 가족이나 주치의 등이 스마트폰을 통해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등 사용자 건강관리까지 챙기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AI 로봇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그간 축적해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AI를 적용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삶의 질을 높이며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로봇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AI 생태계 강화 위해 '적과의 동침'

삼성전자는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기업들과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스웨덴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계약을 맺었다.

스포티파이는 2008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으로 현재 스트리밍 글로벌 1위에 올라있다. 삼성전자는 스포티파이와의 협력을 통해 보다 많은 모바일 콘텐츠를 확보해 경젱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올해 초 글로벌 AI 업체 아마존과 협력 방안을 발표하고 자사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등에 아마존의 AI스피커 알렉사 플랫폼을 탑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마존과 협력해 자사의 AI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의식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알리고 결국 위기를 벗어나는 길은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전략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전자부문 관계사 사장단과의 회의에서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삼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