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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 2공항' 놓고 이견 갈등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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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 2공항' 놓고 이견 갈등 최고조

국토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최종보고회' 강행
반대위, 주최측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 폐쇄 및 밀가루 투척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과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 1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건설에 따른 도민 의견수렴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과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 1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건설에 따른 도민 의견수렴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와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최종보고회' 강행으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국토부는 19일 오후 3시 제주시 연동 소재 농업인회관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에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도청앞천막촌사람들 등으로 구성된 '지속가능하고 정의로운 제주사회를 바라는 제주도민 일동'은 이날 오후 2시 농어업인 회관을 점거하고 집단항의했다. 이들은 회관 문을 잠그고 유리벽을 제2공항 반대 현수막과 피켓으로 도배하며 제2공항 기본계획 최종보고서 개최를 원천 봉쇄했다. 이에 따라 최종보고회는 끝내 열리지 못했다.
앞서 국토부 측 7인과 반대위 측 7인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는 지난 17일 오전 김포공항 한국공항공사 청사 회의실에서 마지막 회의를 열고 합의된 권고안 도출에 나섰지만 도민의견 수렴 절차에 대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정부 측 검토위원 권고의견, 반대 측 검토위원 권고의견, 검토위 원장 명의 권고의견 등 3가지 권고안을 제시한 채 활동을 종료했다.

2개월간의 연장까지 이뤄진 재조사 검토위 활동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되면서 국토부가 오늘 예정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최종보고회를 개최하자 반대측이 크게 반발했다.

반대위와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국토부는 쟁점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도민여론 수렴과 최소한의 검증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자는 검토위원장 권고의견조차 거부했다"며 "검토위원장은 국토부가 추천했지만 도민 여론수렴이 불필요하다는 오만한 태도를 보여 권고안 채택은 끝내 무산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토부가 해소되지 않은 의혹과 공론조사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보고회를 강행했다"며 "더 이상 국토부나 제주도정이 의혹 해소나 갈등 해결을 나설 것으로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제는 청와대가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18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만나 제2공항에 대한 공항운영 투자와 참여 등을 가능하도록 하는 근거조항을 제2공항 기본계획에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아울러 제2공항 예정지 주민의 주택이주·편입농지 지원, 제주공항-제2공항 간 정시성 확보를 위한 신교통수단 도입, 소음피해 지역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한 지원사업 등이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 개발로 인한 개발이익이 지역주민과 도민에게 환원되고 제주도 전역이 연계 발전되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계 부처 간 협력을 통한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본계획 수립용역은 포스코 컨소시엄이 맡았으며 용역비는 37억5000만 원이다. 국토부는 기본계획 용역이 마무리되면 관계부처 협의, 지역주민·자치단체 의견을 수렴해 빠르면 10월 중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할 방침이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