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에 긍정적인 홍콩을 거점으로 한 세계 최대의 가상화폐 교환 업체인 '바이낸스(Binance)'는 최근 가까운 시일 내에 약 8100만 달러(약 953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거래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미리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바이낸스의 돌발적인 행동에 대해 월가와 가상화폐 업계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은 일반적으로 장래의 블록 거래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사업 계획을 발표한 적은 아예 없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업체인 프로체인 캐피탈(ProChain Capital)의 데이비드 타윌(David Tawil) 사장은 "월가의 오랜 상식으로는 트위터의 게시물에 의한 발표는 이례적이다. 현명한 행동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최소한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으려면, 이미 확립된 기준에 따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바이낸스의 이번 행동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월가의 오랜 상식과 전통적인 원칙을 감안할 때, 규제 준수를 통해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의한 승인을 바라고 있는 시점에서 벌어진 바이낸스의 돌발 행동은 "그동안 쌓아온 가상화폐 업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바이낸스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 대한 해명은 없이 최근 자사의 독자적인 블록체인을 도입했으며, 주요 가상화폐에 연동하는 여러 토큰을 투입하고, 비트코인에 연동되는 코인의 제공도 곧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으로 예상되는 9001개의 비트코인 가격에 상응한 준비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