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시중에 유통 중인 5만 원권은 19억7000만 장으로 전체 유통화폐 중 최대 비중인 36.9%를 차지했다.
나머지 절반은 어디로 갔을까. 오만원권은 발행 초기 때부터 범죄수단에 악용되거나 비자금 조성 등 지하경제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지난해 5만원권의 환수율은 67%로, 1만 원권의 환수율 107%, 5000원권의 환수율 97%, 1천원권의 환수율 95%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경제 규모가 계속 커지고 경제생활에서 오만원권의 사용이 늘면서 환수액이 발행액에 미치지 못할 개연성은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환수율 탓에 오만원권이 지하경제로 흘러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국세청 고액체납자 재산추적팀은 고액체납자의 집을 뒤지다 주방 싱크대 수납함에서 검은 봉지로 감싼 5만 원권 약 1만 장이 빼곡히 담겨 있는 꾸러미를 발견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테러 및 범죄은닉 자금 등으로 빈번히 사용된 500유로권(약 66만 원) 등 해외 고액권과 비교하면 오만원권은 액면 가치가 매우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