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칼럼] 시진핑과 습근평

기사입력 : 2019-06-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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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 지도자로서는 14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차량 행렬이 지나는 도로에서 수십만의 평양시민이 ‘습근평’을 연호했다고 한다. ‘시진핑’이 아니라, ‘습근평’이었다.

한글과 중국어로 쓰인 플래카드도 ‘습근평’이었다.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 동지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환영 습근평”이라는 플래카드였다는 보도다.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 수립 70주년인 ‘9·9절’을 축하해 준 시 주석에게 사의를 표하면서 보낸 전문에도 ‘습근평 동지’였다. “습근평 동지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돌에 즈음하여 열렬한 축하와 진심으로 되는 축원을 보내준 데 대하여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했었다.

우리도 중국과 수교하기 전까지는 북한처럼 불렀었다. 모택동을 ‘마오쩌둥’이 아닌 ‘모택동’이라고 했었다. 등소평을 ‘덩샤오핑’이 아닌 ‘등소평’이라고 불렀었다. 그랬던 우리가 지금은 ‘시진핑, 마오쩌둥, 덩샤오핑’이다.

사람 이름뿐 아니다. 우리는 중국의 지명도 우리 발음으로 불렀다. ‘연변’을 ‘옌볜’이라고 하지는 않았다. ‘연길’을 ‘옌지’라고 하지도 않았다. ‘북경’을 ‘베이징’이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심천(深圳)’이 맞는지, ‘심수’가 맞는지 입씨름을 하면서도 ‘선전’이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옌볜’, ‘옌지’, ‘선전’이고 ‘베이징’이다.

만주는 우리 민족의 터전이었다. 조선시대 말까지만 해도 만주의 ‘간도’는 우리 땅이었다. 남한 면적의 절반이나 되는 작지 않은 땅이었다.

그런데 우리 민족의 터전이었던 만주의 ‘요녕’을 ‘랴오닝’이라고 부르고 있다. 심지어는 광개토대왕의 비가 있는 ‘집안’은 순우리말이라고 하는데, 그마저 ‘지안’이라고 하고 있다. ‘발해(渤海)’는 ‘밝은 해’를 의미하는 순우리말일 수도 있다는데 ‘보하이’다.

중국동포마저 그런 우리를 희한하게 여기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왜 ‘연변’을 ‘옌볜’이라고 하고, 조선족을 중국 사람으로 몰고 있나” 반문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중국의 이른바 ‘동북공정’에 발끈하고, ‘역사 왜곡’에는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북쪽이 우리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 만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이정선 기자(데스크) 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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