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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하고 싶은 것만 다 하겠다는 나경원 '공존의 정치' 말할 자격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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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하고 싶은 것만 다 하겠다는 나경원 '공존의 정치' 말할 자격 있나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구멍난 군사경계! 청와대 은폐조작! 文정권 규탄대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구멍난 군사경계! 청와대 은폐조작! 文정권 규탄대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뉴시스
국회 파행이 70일을 훌쩍 넘기고 100일을 앞두고 있다. 3개월 가까이 놀고먹었다는 얘기다. 노동계 파업엔 무노동 무임금을 주장하는 국회가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다. 참 염치없는 국회다. 쓰레기통으로나 가야 마땅할 국회 모습을 보는 국민도 지쳐가고 있다.

국회의 이런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는 지휘자 중 한 사람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정상화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존의 정치 회복만이 국회 정상화의 유일한 해법이다’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나 원내대표가 올린 이 글의 전반부 요지는 명약관화하다. 국회가 문을 열지 못하는 것은 모두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 탓이라고 주장한다. 패스트랙을 날치기 처리했고, 제1야당의 ‘백기투항’을 강요하고 있으니 국회 정상화에 협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자기 성찰이나 한국당의 문제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이 없다. 국민을 향해선 뻔뻔한 거짓말까지 한다. 패스트트랙이 어떻게 정부와 민주당 탓인가. 여야 5당은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거법개정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가 그 합의서에 직접 서명까지 했다. 합의까지 하고 약속을 깬 것은 나 원내대표다.

그는 여기에 더해 국회 개원 조건을 계속 추가해 왔다. 황교안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의 회담문제와 경제청문회 개최가 그렇다.

국회를 여는 데 무슨 조건이 그리 많은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이 정권의 폭정을 막겠다며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청문회와 북한 선박 삼척항 입항 사건 국정조사는 하겠단다. 그러나 국회 복귀는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윤석열 청문회’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윤 후보자 지명은 정치 보복과 적폐 수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이 정부 기조를 보여준다"며 "검찰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려는 음흉한 계략을 인사청문회를 통해 저지해야 한다"며 미리 답안지를 보였다.

주고받는 게 정치다. 자기 것은 움켜쥐고 민주당에게만 보따리 내놓으라니 이는 정도가 아니다.

‘공존의 정치’를 말하는 나 원내대표가 얼마나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