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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빅3’, 9조원대 카타르 LNG프로젝트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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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빅3’, 9조원대 카타르 LNG프로젝트에 ‘사활’

상반기 실적 부진, 올 목표 절반 이하…40척 수주 통해 회복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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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입찰이 개시되자, 국적 조선사들이 다량의 LNG운반선 수주를 통해 하반기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카타르 LNG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운반선 수주를 위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에 입찰 제안서를 최근 제출했다.
상반기 저조한 수주로 경영 실적 역시 주춤한데 따른 것으로, 이들 3사의 상반기 수주 실적은 올해 수주 목표의 50%도 채우지 못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 159억 달러(18조 원)지만, 현재까지 28억 달러( 3조2000억 원)를 수주해 수주 목표의 17.6%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목표 83억7000만 달러(9조6000억 원) 중 26억9000만 달러(3조 원)를 달성해 수주 목표의 32%를 채웠다. 삼성중공업은 역시 수주 목표 78억 달러(9조 원) 중 30억 달러(3조4000억 원)를 달성해 수주 목표의 38%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이 같은 실적 부진은 2020년 시행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때문에 선사들이 발주를 꺼리고 있어서 이다. 선사들이 IMO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크러버(탈황장치) 설치가 필요하다. 다만, 스크러버 설치비용은 1기 당 50억~100억 수준이라 스크러버를 설치할수록 선사들의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발주 여력이 감소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를 감안해 국내 조선 ‘빅3’는 카타르페트롤리엄이 발주 예정인 LNG운반선 40척을 싹쓸이 해 하반기 실적 회복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이는 금액으로 9조 원 수준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과거 수주 사례를 봤을 때 대부분의 물량을 국내 3사가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3사의 LNG운반선 건조능력은 이미 자타 공인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발주된 LNG운반선 76척 중 67척을 국내 3사가 수주했고, 올해 발주된 LNG운반선 모두 국내 3사가 수주했다”면서 “2004년 카타르가 발주한 53척 모두 국내 조선사가 전량 수주한 내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지난해 중국 후동중화조선소가 건조한 LNG운반선이 운항 중 멈추고, 이를 수리하던 중 수리 불가능 진단을 받아 결국 폐선한 사례도 우리 조선업계에는 호재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 사건으로 중국 조선사의 실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LNG운반선의 발주는 한국 조선사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 3사가 LNG운반선 물량을 나눠서 수주할지, 한 조선사가 전량을 수주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발주물량 결정은 발주처가 확정하고 모든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에서 입찰 절차가 모두 종료돼 카타르페트롤리엄의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