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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시위에 ‘동병상련’…총통선거 앞둔 대만 여당에 ‘훈풍’ 야당에는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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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시위에 ‘동병상련’…총통선거 앞둔 대만 여당에 ‘훈풍’ 야당에는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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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대만의 反중국 독립요구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중국 본토로의 용의자 인도가 가능하도록 하는 ‘범죄인 인도’ 조례개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대만 시민의 반(反)중국 의식을 높이고 있다. 중국의 시진핑 지도부가 ‘일국양제’에 의한 대만통일을 지향하는 가운데 이 개정안에 흔들리는 홍콩을 보고 “내일은 우리 차례”라고 우려한 것 같다. 대만은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앞두고 홍콩시위는 독립을 지향하는 여당 민진당에는 ‘훈풍’으로 대중 화해노선을 취한 야당인 국민당에는 ‘역풍’이 되고 있다.
민간단체 ‘대만민의 기금회’가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차이잉원 정권의 지지율은 전월 대비 4.6%포인트 오르며 47.7%나 됐다. ‘지지’가 ‘반대’(43.6%)를 웃도는 것은 2017년 10월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홍콩시위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70.8%에 달했다. 대만에서는 홍콩시위 연대를 보여 주는 대규모 집회가 여러 차례 열리고 있다. 23일에는 중국계의 보도를 하는 대만 언론들에 항의하는 집회가 총통부 앞에서 열려 수만 명이 참가하는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홍콩이 1997년 영국으로부터 중국에 반환될 때 적용된 ‘일국양제’는 원래는 중국이 대만통일 때문에 설계한 것이다. 홍콩에 보장된 고도의 자치가 흔들리는 사태가 잇따르는 데다 범죄인 인도 조례개정 문제가 터지면서 대만에서는 대만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그는 "내가 총통인 한 대만에 대한 1국 2제도 도입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이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한편 국민당 경선에 출마한 유력후보인 한궈위(韓國瑜) 가오슝시장과 홍해정밀공업의 궈타이밍(郭台銘) 전 회장은 모두 친중 이미지가 강하다. 한 시장은 3월에 홍콩에서 중국정부의 홍콩 출장소장과 회담했다. 홍콩의 데모에 대해 기자단에게 “모른다”라고 대답해 비판을 받으면서 해명에 급급하고 있다. 궈 전 회장도 “중국과 절대 일국양제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경제인으로서 과거 시진핑 국가주석과 여러 차례 만나기도 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