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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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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잰걸음

우리금융이 완전 민영화를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정부도 보유지분을 3년 안에 완전히 매각하겠다고 밝히며 거들고 나섰다.

2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업계 따르면, 우리금융이 출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금융그룹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특히 손태승 회장이 자회사 편입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예금보험공사도 최근 보유중인 우리금융 지분 18.3%를 2022년까지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늦어도 앞으로 3년 뒤면 우리금융은 완전한 민간 금융회사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앞서 지난 21일 우리은행 산하에 있는 손자회사인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카드 지분(100%)은 지주사 신주(4210만3000주)와 현금(5984억 원)으로, 우리종금 지분(59.83%)은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이 작업이 9월 중 마무리된다면 우리금융은 명실상부한 지주사 전환에 마침표를 찍는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은 연내 예상할 수 있었지만, 우리카드는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이슈 등으로 좀 더 중기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전망됐다"면서 "상당히 이른 시기에 (우리카드·종금의) 자회사 편입을 결정한 것은 의외"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손자회사의 자회사 편입은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롯데카드 지분 인수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MBK파트너스와 롯데카드 지분 79.83%를 1조3810억원 인수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이 가운데 롯데카드 지분 20%를 인수할 예정이다. 지분투자금은 약 2770억원이다.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 인수로 위험가중자산(RWA) 늘어나 자본비율 하락이 불가피하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 20% 인수시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30~40bp(1bp=0.01% 퍼센트 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 역시 동반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롯데카드 지분 인수는 바젤Ⅲ 규제상 중대한 투자에 해당돼 우리금융에도 동일한 RWA가 반영되는 탓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회사 편입 작업이 마무리되면 그룹의 자기자본이 늘어 롯데카드 지분 인수에 따른 RWA 증가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면서 "결국 우리금융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자본비율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체제 완료 후 정부 지분 매각도 완료한다면 우리금융은 명실공히 민간 금융그룹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정부는 예보가 보유한 지분 18.3%를 내년 상반기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분할 매각할 방침이다. 남은 것은 시장상황이다. 시장 상황이 좋다면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율을 높인다는 점에서, 우리금융은 정부의 지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