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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보험 시장 규모 매년 줄어… "의무 가입 대상 외에는 관심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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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보험 시장 규모 매년 줄어… "의무 가입 대상 외에는 관심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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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강원도에 거주 중인 50대 최모 씨는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이후 화재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화재에 취약한 기와집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산불이 발생한 이후 화재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알아봤는데 화재보험을 개인적으로 드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지난 4월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등 강원도 5개 시군에 걸쳐 발생한 산불을 비롯해 최근 화재는 갈수록 대형화되며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와 반대로 화재보험 시장은 해마다 축소되고 있다. 일반 주택의 경우 대부분 화재보험 가입이 미미한데다 기업들도 가입금액을 줄이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2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내 손보업계의 일반화재보험 원수보험료(보험 계약 후 계약자에게서 직접 받은 보험료)는 4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476억 원 대비 10.1%(35억 원) 감소했다.​

국내 화재보험 시장 규모는 2015년 3041억 원, 2016년 3011억 원, 2017년 2965억 원, 2018년 2753억 원으로 매년 규모가 줄었다.

전체 원수보험료 가운데 화재보험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2014년 0.44%, 2015년 0.41%, 2016년 0.39%, 2017년 0.38%, 2018년 0.34% 등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지난 4월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등 강원도 5개 시군에 걸쳐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이후의 보험금 청구 건수를 봐도 화재보험 가입자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달 3일 기준 강원도 산불 관련 보험금 청구 건수는 459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재물보험(화재, 재산종합 등)이 397건, 자동차보험 58건, 상해보험 4건이었다.

그러나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6년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 규모는 4206억 원으로 2011년 2565억 원보다 5년 새 64% 급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강원도 산불과 같은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반짝 관심을 보일 뿐 여전히 경각심이 부족하다”며 “화재보험을 반드시 가입해야하는 사업장이 아닌 곳에서는 관심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현재 화재로 인한 배상책임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상 16층 이상 아파트나 대단위 아파트 단지, 일정 규모 이상 학교나 공장, 숙박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은 특수건물로 분류돼 화재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사업장에서도 예를 들어 처음에는 화재 시 5000만 원까지 보장해주는 것으로 가입했다가 경기가 안 좋아지고 보험료가 부담스러워지면서 4000만 원으로 가입금액을 줄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