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등 강원도 5개 시군에 걸쳐 발생한 산불을 비롯해 최근 화재는 갈수록 대형화되며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와 반대로 화재보험 시장은 해마다 축소되고 있다. 일반 주택의 경우 대부분 화재보험 가입이 미미한데다 기업들도 가입금액을 줄이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국내 화재보험 시장 규모는 2015년 3041억 원, 2016년 3011억 원, 2017년 2965억 원, 2018년 2753억 원으로 매년 규모가 줄었다.
전체 원수보험료 가운데 화재보험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2014년 0.44%, 2015년 0.41%, 2016년 0.39%, 2017년 0.38%, 2018년 0.34% 등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지난 4월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등 강원도 5개 시군에 걸쳐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이후의 보험금 청구 건수를 봐도 화재보험 가입자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달 3일 기준 강원도 산불 관련 보험금 청구 건수는 459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재물보험(화재, 재산종합 등)이 397건, 자동차보험 58건, 상해보험 4건이었다.
그러나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6년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 규모는 4206억 원으로 2011년 2565억 원보다 5년 새 64% 급증했다.
현재 화재로 인한 배상책임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상 16층 이상 아파트나 대단위 아파트 단지, 일정 규모 이상 학교나 공장, 숙박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은 특수건물로 분류돼 화재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사업장에서도 예를 들어 처음에는 화재 시 5000만 원까지 보장해주는 것으로 가입했다가 경기가 안 좋아지고 보험료가 부담스러워지면서 4000만 원으로 가입금액을 줄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