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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기업 재투자 외면, 배당으로 본사 배만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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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기업 재투자 외면, 배당으로 본사 배만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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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대기업들이 엄청난 이익을 올리면서도 국내 재투자를 외면, 배당금으로 본사의 배만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500대 기업 가운데 52개 외국계 기업(공동지배 포함)의 지난해 경영실적 등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195조7796억 원으로 2016년보다 1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조2555억 원으로 13.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3개 일본계 기업의 경우는 같은 기간 동안 매출액이 15조9403억 원에서 18조8250억 원으로 18.1%, 영업이익은 1조333억 원에서 1조5350억 원으로 48.6%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높은 수익을 올렸지만 일본계 기업의 지난해 투자는 4202억 원으로, 2016년의 4679억 원에 비해 오히려 10.2%가 줄었다. 52개 전체 외국계 기업의 투자가 21.4%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었다.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대부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이 1963억 원에서 4337억 원으로 무려 120.9%나 늘었지만 지난해 투자는 12억 원에 불과했다.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도 영업이익이 1073억 원에서 2344억 원으로 갑절 넘게 늘어난 반면 투자는 170억 원에서 137억 원으로 19.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계 기업의 지난해 결산 및 중간 배당금은 6768억 원으로, 당기순이익 1조1296억 원)의 59.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화학업체 아사히카세이(旭化成)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동서석유화학은 지난해 순이익 1801억 원의 90% 넘는 1637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산와대부와 에프알엘코리아의 배당금은 1000억 원 넘는 1200억 원, 1110억 원에 달했다.

CEO스코어는 "일본계 기업들이 재투자에는 인색하고 배당으로 본사의 배만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판 여론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