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여름 해외 휴가 ‘포켓와이파이’ 떴다…데이터 사용 가성비 만점

공유
3

여름 해외 휴가 ‘포켓와이파이’ 떴다…데이터 사용 가성비 만점

20~30대 실속파 중심 확산…지난해 해외 여행객 35% 사용

유심칩 사용시 번거로움 없고 여러명 데이터 공유시 유리
SKT ‘바로 박스’, 2일 이상 대여시 1일치 할인...300MB 추가
KT ‘로밍에그’, 서비스 국가서 기본 데이터 쓰면 1mbps 설정
포켓와이파이 라우터로 3명이 5일간 일본 여행시 5000원으로
해외 유심칩 사용시 1인 데이터비용 1만2000~1만4000원 소요
이통3사 데이터 로밍 서비스 사용시 2만5000~3만3000원 부담

여행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여행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 (사진=픽사베이)
#지난달 친구들과 주말을 활용해 홍콩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이 모씨(28세, 여)는 여행 전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을 두고 고민이 깊었다. 해외 유심칩을 이용하자니 사용 방법이 왠지 번거롭고, 로밍의 비싼 요금이 마음에 걸려 결국 포켓와이파이를 선택했다. 라우터 하나만으로 자신과 친구들이 함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데다 사용 방법도 손쉬워 유용했다. 다음 달 베트남 다낭으로 여름 휴가를 떠날 계획인 이 씨는 이번에도 포켓와이파이 기기를 빌려 쓸 생각이다.

해외 여행객 3000만 시대다. 최근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또 다시 해외로 떠날 준비를 하는 알뜰파 여행족들이 눈에 띈다. 떠나기 전 필수 준비사항 중 하나는 단연 ‘포켓 와이파이 챙기기’일 것이다. 이 ‘친구’를 동반하면 스마트폰 구글 지도를 검색해 여행지 위치 파악, 실시간 여행 정보는 물론 이국 정취가 물씬 나오게 찍은 사진들을 SNS에 올리는 일도 거뜬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포켓와이파이는 저렴한 가격과 간단한 사용절차로 많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케팅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4월 국내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가장 많이 활용한 스마트폰 데이터 서비스를 조사한 결과 약 35%가 와이파이 라우터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연간 980만명의 해외여행족이 포켓 와이파이 쓴다


실제로 포켓와이파이 대여 업체 관계자는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포켓와이파이 수요가 매우 높다”며 “대용량 데이터를 로밍이나 유심보다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인지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특히 데이터 사용 비중이 높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가는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에게 최적으로 꼽힌다. 와이파이 라우터 1대만 빌리면 최대 5명이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사용료가 매우 저렴해진다. 그러나 업체 관계자는 “라우터 동시접속 기기가 늘어날수록 데이터 속도가 느려지므로, 기기 1대에 3명 정도가 공유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한다.

대여 요금은 일본이 1일 3000원대 초반으로 가장 저렴하다. 동남아 국가들은 5000원에서 8000원대, 호주·미주·유럽은 1일 7000~9000원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은 1만원대다.

일본의 경우 포켓와이파이 수요가 가장 높은 국가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사용자 3명이 일본 4박5일 여행을 떠난다고 가정하고, 각 데이터 사용방법들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포켓와이파이의 ‘가성비’가 잘 나타난다. 1인당 해외 데이터 사용 비용은 5일 내내 총 5000원 남짓 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같은 가정 아래 해외 유심칩을 사용할 경우 1명당 데이터 비용은(데이터 무제한 기준)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 정도가 된다. 이통3사의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도입한다면 2만5000원에서 3만3000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이 정도 가격의 로밍서비스는 데이터 무제한이 아니라 5~7일 정도 기한 내에 2.5~3GB를 사용하는 조건이다. 각 이통사의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5일간 데이터 이용 요금은 5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간단한 사용 절차 역시 포켓와이파이의 강점이다. 대여를 원한다면 임대서비스 업체나 이통사(SKT, KT)의 웹사이트 등을 통해 예약하는 것이 요령이다. 예약된 라우터는 택배로 미리 받거나, 출국 당일에 공항 내 지정 장소에서 수령받을 수 있다.
포켓와이파이 업체 관계자는 “휴가철에는 대여 수요가 많아 재고가 없을 수 있으므로, 최소 출국일 4일 전에는 미리 예매를 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용법은 기존 와이파이 연결 방식과 동일하다. 라우터 전원을 켜고, 기기 하단에 적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와이파이 연결 설정에 입력하면 된다. 반면 해외 유심칩의 경우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기존 유심을 해외 유심칩으로 직접 갈아 끼워야 하고, 개통을 위해 액세스 포인트 이름(APN) 설정을 변경해야 해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사용자라면 어려울 수 있다.

와이파이 라우터 서비스업체는 총 7개로 SKT,KT를 비롯, 와이파이도시락·플레이 와이파이·망고지파이·말톡 등이 있다. 업체 별로 지역별 할인 혜택이나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무료 해외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늘어나 해외여행시 스마트폰 사용 환경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 SKT나 KT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부가 혜택이 풍부한 이통사 자체 포켓와이파이 서비스도 눈여겨볼 만 하다. 현재 SKT는 ‘Baro(바로)박스’라는 포켓와이파이 임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SKT는 바로 박스를 2일 이상 대여할 경우 1일치 금액을 할인해주고, 대여한 사람에게는 로밍 데이터 300MB를 추가로 부여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T는 ‘로밍에그’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KT는 서비스 전체 국가를 대상으로 라우터의 기본 데이터(일본 1일당 5GB, 그 외 국가 1일당 1GB)를 소진할 경우 속도 제어를 1mbps로 설정, 다른 업체들보다 비교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한다.

■ 여행시 늘 라우터 기기 소지는 단점…1인 여행족은 ‘유심칩 구매’가 유리


한편, 포켓와이파이가 적합하지 않은 여행자들도 있다. 일단 1인 여행족들이 4일 이상 여행할 경우에는 해외 유심칩이 더 저렴하다. 만약 혼자 일본이나 베트남을 5일간 다녀온다고 가정하면 포켓와이파이 대여 요금은 각각 1만5000원, 2만5000원선으로, 유심칩 가격보다 비싸진다.

아울러 여행할 때마다 항상 라우터를 들고 다녀야 하는 점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라우터 배터리를 스마트폰과 별도로 충전도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포켓와이파이가 가격 면에서 이점이 있지만 로밍서비스는 별도의 추가 장비나 유심 교체가 필요 없기 때문에 편리하다”면서 “데이터 로밍 서비스의 경우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만큼 부가적인 혜택 제공이 풍부하고 최근엔 로밍 요금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와이파이라우터 임대 업체 와이파이도시락의 홍보모델 정소민이 라우터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와이파이도시락)이미지 확대보기
와이파이라우터 임대 업체 와이파이도시락의 홍보모델 정소민이 라우터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와이파이도시락)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