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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기업 뚫은 영진전문대학교 3인방 취업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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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기업 뚫은 영진전문대학교 3인방 취업성공기

이준영(소프트뱅크), 강성은(라쿠텐), 오윤정(주피터텔레콤)

소프트뱅크와 주피터텔레콤, 라쿠텐 등 일본 글로벌 기업에 취업한 영전전문대 졸업생들. 왼쪽부터 이준영, 강성은, 오윤정 사진=영진전문대학이미지 확대보기
소프트뱅크와 주피터텔레콤, 라쿠텐 등 일본 글로벌 기업에 취업한 영전전문대 졸업생들. 왼쪽부터 이준영, 강성은, 오윤정 사진=영진전문대학

"4년제 대학에 입학하기 직전까지, 그리고 입학한 후에도 미래에 불안을 느꼈습니다. 그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 대한 책을 읽고, 또 그분의 프레젠테이션 영상을 접하면서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올해 영진전문대학교를 졸업하고 글로벌 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에 입사한 이준영(25)씨. 이씨는 손 회장처럼 IT(정보기술)업계서 활약하고 싶다는 포부를 정하고 서울 4년제 대학 입학 직 후 이를 실천하기로 마음먹고 한 학기를 마치고 자퇴했다.

이후 무엇을 해야 하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한 끝에 일본 취업으로 마음을 굳혔고, 6년이 지난 2019년 당당히 소프트뱅크에 입사해 꿈을 이뤘다. 그가 국내도 아닌 일본 글로벌 대기업에 취업한 데는 영진전문대가 10여 년 전부터 개설, 운영한 해외취업특별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본 IT분야 진출을 목표로 2014년 영진전문대에 입학한 그는 일본IT기업주문반(컴퓨터정보계열, 3년제)에서 전공과 일본어 능력 향상에 집중했고, 그 결과 JLPT N1에 여러 번 응시해 모두 만점을 받아 뜻을 이뤘다.

이 씨는 "3학년 때 졸업프로젝트 팀 리더로 시행착오를 겪고, 해결하면서 결과를 달성해 낸 점을 소프트뱅크에서 좋게 평가한 것 같다”면서 “노력이 반드시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한다면 보답이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전했다.

일본 기업 취업의 또 다른 주인공인 오윤정(주피터텔레콤·27)씨. 오씨 역시 4년제 대학에 입학했지만 뚜렷한 목표가 없는 대학 생활이 불안해 중도에 포기했다. 그후 통신회사를 다니며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하던 중 고교 때 학교를 찾아 일본 기업 취업을 소개한 영진전문대을 떠올렸다.

오씨는 "고교 졸업 후 5년 만에 찾은 영진전문대의 해외취업 평판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어요. 일본취업반의 커리큘럼과 다년간 취업 100% 성공사례들을 확인했고, 2016년 늦깎이로 해외취업에 과감히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학(일본IT기업주문반) 중 학업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2학년 하계방학 때 후쿠오카에서 가진 6주간 현지학기제는 IT관련 기술을 대하는 일본 문화를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그는 "일본은 IT를 이용한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IT의 표준화된 환경 구축을 목표로, 이를 사회 전체에 적용해 사용자들이 더 쉽게 접하도록 하는 모습을 보고 일본 취업 의지를 더욱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3학년 때인 지난해 8월, 대학서 가진 주피터텔레콤 회사 설명회를 듣고 그는 "그래 이 회사야"라고 마음을 굳혔다. 일본 최대 규모 네트워크 사업과 종합방송사업자로 인재를 키우는데 남다른 열정을 쏟는다고 알려졌기 때문. 하지만 프로그래밍 전공자인 그가 네트워크 회사에 도전한 것에 의문점을 가졌는지 면접에서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앞으로 IT기술의 핵심이 될 AI, IoT, 로봇 공학 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통신 네트워크라고 생각한다”며 “안정적인 네트워크 기반 위에 IT기술은 널리 보급될 수 있고, 주피터텔레콤이 보유한 네트워크와 전력 인프라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 있게 설명한 게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장단점과 성격, 사고방식에 대해 분석한 후 모자란 부분은 인정하고 보충하며 자신감을 갖자"고 강조했다.

영진전문대에서 일본 글로벌 기업인 라쿠텐에 입사한 또 한 명의 졸업생 강성은(23)씨. 그는 경남 김해 출신으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2016년 영진전문대에 입학했다. 입학 후 전공과 일본어, 영어 공부에 열정을 쏟은 게 뒷받침이 됐다. '모를 때 할 수 있는 건 이해하는 게 아니라 외우는 것'이라며 전공도 일본어도 엄청나게 외웠다. 영어 공부 역시 그랬다.

그는 이같은 노력 덕분에 2018년 라쿠텐에 입사해 세계적인 기업가가 되기 위한 꿈을 키우고 있다. 일본IT기업주문반에 들어간 1학년 때, “아, 저 회사(라쿠텐)는 가고 싶다”라고 생각한 그에게 꿈은 현실로 다가왔다. 라쿠텐은 사내 공용어가 영어다. 사업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기업문화가 그의 마음을 확 사로잡았다. 그는 2018년 7월 영진전문대을 찾은 라쿠텐 면접에 참여했고, 몇 차례 스카이프 면접(화상면접) 후 최종 영어면접을 거쳐 8월에 채용 내정 통보를 받았다.

수적천석(水適穿石),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열정으로 일궈낸 해외취업, 영전전문대 졸업생들이 펼쳐나갈 도전과 성취의 앞날이 사뭇 기대된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