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 2분기 영업이익은 이같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5G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단말기 보조금 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통 3사들은 지난 5월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LG전자의 V50 씽큐 공시지원금을 최대 78만원대로 올렸다.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10 5G폰 역시 공시지원금이 크게 올랐다. V50은 출시되자마자 기기값을 거의 받지 않고 판매됐을 정도다.
이통사 2분기 매출액은 예년에 비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회사 매출 증가와 IPTV 서비스 실적 개선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SKT의 경우 ADT캡스와 11번가 등 자회사 매출 증가세에 IPTV도 호조다. KT도 5G단말기 판매 증가에 역대 최고수준의 IPTV 매출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 역시 넷플릭스에 힘입은 IPTV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 이통사들의 자금 확보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이를 5G투자와 인수합병(M&A)용 실탄 확보목적으로 보고 있다. SKT는 이달 말 최대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4200억원대의 회사채 발행에 이어 지난 2일 99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해 올해에만 총 1조 4100억원에 이른다. KT역시 지난해 하반기에 일본 회사채 시장에서 약 500억엔대를, 올해 초엔 국내 시장에서 5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통 업계 수익은 올 하반기 이후 서서히 반등할 전망이다. 김회재·이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5G 상용화에 따른 설비 투자와 마케팅 부담이 있으나, LTE 상각비가 줄고 마케팅비 이연 효과를 감안할 때 올해 통신업종 이익은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시 3개월이 지난 5G 가입자의 80%가 8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선택,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과 매출액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3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