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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보장성보험 판매 경쟁… 보장 확대하고 언더라이팅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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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보장성보험 판매 경쟁… 보장 확대하고 언더라이팅 완화

소비자 요구에 맞춰 상품 개발… 손해율 상승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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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암진단비 감액기간 삭제, 입원 첫날부터 입원급여금 보장, 간편심사보험 출시, 어린이보험 연령 확대 등 소비자 요구에 맞춰 보장을 확대하고 언더라이팅(인수심사)을 완화하면서 보장성보험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손해율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보험사들은 일반암에 대해 면책기간이 지나면 감액기간없이 진단비를 100%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보험사들은 자각증상을 느끼고 보험금을 받기 위해 가입하는 역선택을 막고자 90일 간 면책기간을 두고 있다. 이후 1~2년 간은 암 진단을 받으면 가입금액의 50%만 지급한다. 그러나 최근 보험사들은 이를 없애고 100% 지급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또 푸본현대생명, 동양생명 등은 최근 첫날부터 입원비를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푸본현대생명이 지난달 출시한 ‘제로(ZERO) 메디컬 보험’은 질병 또는 재해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할 경우 입원 첫날부터 하루 최대 30만 원까지 입원급여금을 보장한다. 상급종합병원과 중환자실에 입원하면 입원급여금이 추가로 나온다.

동양생명에서 판매 중인 ‘(무)수호천사간편한첫날부터입원비보험’은 질병이나 재해로 입원 시 첫날부터 1회 입원당 지급일수 10일 한도 내에서 1일당 입원급여금 2만 원, 종합병원 입원급여금 4만 원, 상급종합병원 입원급여금 4만 원, 중환자실 입원급여금 10만 원을 보장한다.

기존 보험상품들은 입원한지 4일째부터 입원비를 지급해왔다. 첫날부터 입원비를 지급할 경우 사소한 질환에도 환자나 병원 측에서 과잉진료를 할 가능성이 있어 3일 경과기간을 두고 둔 것이다.

고령자‧유병력자의 가입문턱을 낮춘 간편심사보험도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은 지난달 각각 ‘무배당 참 편한 실속암보험’, ‘뉴간편플러스종합보험’을 선보였다. 이외에 NH농협손해보험, 신한생명, 삼성생명 등도 최근 간편심사를 통해 유병력자도 가입 가능한 상품을 내놨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은 보험금이 과다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우려할만한 상황이 오면 상품을 다시 손보면 될 일이라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요즘 보험사들이 소비자 요구에 따라 보장을 확대한 상품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며 “종신보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고 치매보험은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로 보험사들이 저마다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는데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해율이 악화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그런 점까지 고려해 보험료를 책정하고 있다”며 “현재는 보험사들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보장을 확대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우려되는 상황이 되면 다시 판매를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