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의 현지 영자 매체 사이공 타임즈(Saigon Times)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의 해결 실마리가 별로 보이지 않는 가운데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일부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속속 이전하며 베트남이 새로운 '세계의 공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중무역분쟁이 심화되며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었고 중국 기업들조차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베트남 내 산업단지에 대한 투자문의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흐름은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1~5월 사이 베트남으로 유입된 FDI 투자액은 4년 만에 최고치인 167억4000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6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제조업 및 가공업이 12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전체 유치 액수의 72%를 차지했다.
FDI 유입은 베트남의 경제 성장의 큰 원동력이 되지만 인구 고령화, 숙련 노동력 부족 등의 이유로 지속적으로 FDI를 유치하고 이를 경제 성장 모멘텀으로 사용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5~10년 뒤 베트남이 노동력 부족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UN에 따르면 베트남은 20년 이내에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현재 7%에서 14%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며 2038년까지 베트남의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이 FDI 유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상위 단계를 차지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