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까르푸, 중국시장서 철수 수순

온라인 유통 확대 속 공급업체 착취경영 개선 실패 등 겹쳐

기사입력 : 2019-07-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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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유통업체 까르푸가 중국 법인의 지분 80%를 쑤닝닷컴에 매각하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유럽 최대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최근 중국 사업 대부분을 매각하면서 사실상 중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까르푸는 지난달 말 중국 법인의 지분 80%를 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쑤닝닷컴에 6억2000만 유로(약 8156억 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 거래는 연말까지 종결된다. 까르푸는 지분 20%는 유지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매각할 수 있는 옵션을 둔 상태다.

까르푸는 1995년 중국에 진출해 24년간 사업을 진행해 왔다. 210개의 대형 마트와 24개 편의점이 중국 22개성, 51개 도시에서 영업을 해왔고 누적 회원만 약 3000만 명에 달한다.

까르푸는 그간 월마트와 함께 성공적으로 중국 현지화를 이룬 기업으로 평가 받아 왔다.

중국 프랜차이즈경영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프랜차이즈 100대 기업 중 슈퍼마켓, 편의점부문에서 월마트는 3위, 까르푸는 7위를 차지했다.

까르푸가 중국 법인 지분 매각을 추진한 가장 큰 이유는 장기간 이어지는 적자 때문이다. 2018년 까르푸의 영업 총액은 913억 달러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지만 2017년과 2018년의 적자가 각각 11억 위안(약 1880억 원)과 5억8000만 위안(약 994억 원)에 달했다.
까르푸는 중국에서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상황이다. 2018년 말 기준 까르푸의 총 자산은 115억4000만 위안(약 1조9791억 원), 총 부채는 137억9000만 위안(약 2조3649억 원)이었다.

까르푸의 경영난은 근본적으론 오프라인 방식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넘어간 중국인들의 소비 습관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인터넷 기업들이 선보인 스마트 매장이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에선 이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유통기업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까르푸가 임차인 또는 제품 공급업체들에 행한 시대착오적인 갑질 행태도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매체 웨지인피니티는 까르푸가 중국에서 공급업체들을 착취하는 행태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까르푸는 제품의 판매 수익과 판매부스 임대료 이외에도 제품 공급업체로부터 출점비와 진열료, 판매수수료, 광고비, 판매원 관리비 등 다양한 명목으로 돈을 걷고 있다. 이는 공급업체들에 대한 부당한 착취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공급업체들은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진출해 메이저 업체가 된 까르푸에 물건을 공급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부담을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까르푸의 시장 영향력이 줄고 중국 당국이 대형 유통업체들의 임차인과 공급업체를 상대로 한 착취 규제에 나섰지만 까르푸가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게 실패의 또 다른 이유라는 설명이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

김환용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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