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칼럼] 개고기 먹고 남극 정복한 아문센

기사입력 : 2019-07-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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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10월 20일. 노르웨이의 탐험가 아문센은 개가 끄는 썰매 4대를 타고 남극점을 향해 출발했다.

개들은 충성스러웠다. 영하 70도의 추위와 싸워가며 썰매를 운반했다. 힘들어도 ‘낑낑’거리며 불평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주인들은 잔인했다. 충성스러운 개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아문센은 꼬리를 흔드는 개에게 총을 난사했다. 24마리의 개가 얼음벌판 위에 길게 뻗었다.

아문센은 사살된 개를 즉시 해체했다. 순식간에 얼어붙어 돌덩어리가 아닌 얼음덩어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 고기로 ‘페미컨’이라는 탐험용 식품을 만들었다. 개는 탐험대의 ‘식량’이었다.

아문센은 24마리 분의 ‘개고기’를 씹으며 남극점을 밟을 수 있었다. 그해 12월 14일 오후 3시였다. 아문센의 ‘남극 정복’은 개고기 덕분이었다.

‘남극 정복’의 명예를 빼앗긴 영국은 약이 바짝 올랐다. 그래서인지 영국 언론은 이렇게 보도했다.

“개, 극점에 서다!”

서양 사람들은 이렇게 개고기를 먹었다. 아문센은 ‘남극 탐험’이라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먹었다고 하자. 그렇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을 때도 먹었다.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만국박람회가 열렸을 때 어떤 관람객이 ‘독특한 고기’를 시식했다. 그리고 그 맛을 평가했다. “마치 뜨거운 개고기 소시지 맛 아닌가?”

‘뜨거운 개고기’는 ‘핫도그’다. 이때부터 ‘핫도그’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개고기를 먹어보지 못한 사람이었다면 그 맛을 절대로 구별할 수 없었을 것이었다.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서는 ‘에어자츠 햄버거’라는 대용 햄버거가 생산되었다. ‘개고기 햄버거’였다.

유럽의 개 가운데 독일 ‘닥스훈트’의 고기가 가장 뛰어나다는 ‘품평’까지 나왔다. 여러 종류의 개고기로 햄버거를 만들어 먹었다는 증거가 아닐 수 없었다.

‘88서울올림픽’ 무렵에 있었던 일이다. 어떤 언론이 ‘외국 대사관’ 직원들의 뒤를 밟았다. 그들은 골목길을 뱅뱅 돌아 음식점을 찾았다. 보신탕집이었다.

언론은 땀을 뻘뻘 흘리며 보신탕을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대사관 직원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노’와 ‘갓뎀’ 소리가 보신탕집 안에 가득했다.

그렇지만 그 뉴스는 보도되지 않았다. ‘외국 대사관’ 측의 보도통제 요청 때문이었을 것이다.

프랑스 사람은 개를 애지중지한다. 그러면서도 여름철 휴가 때만 되면 ‘찬밥’이다. 개를 버려두고 휴가를 떠나는 것이다.

그러면 주인 잃은 개는 길거리를 헤맬 수밖에 없다. 먹이를 찾아 방황하고, 온 동네가 ‘개판’이 된다.

주인 잃은 개의 운명은 뻔하다. 모조리 잡아들인다. 그랬다가 한꺼번에 ‘안락사’다. 그런데도 사랑하는 애견을 찾아가는 개 주인은 ‘별로’다.

우리는 다르다. 개를 무척 사랑하는 국민이다. 진돗개를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다. 일본 제국주의가 멸종에 이르게 만든 삽사리도 복원하고 있다.

우리는 아문센처럼 개에게 ‘총질’을 하지 않는다. 물론 ‘핫도그’ 품평 따위도 하지 않는다. 개고기를 먹는 인구도 제한적이다. ‘반려동물 가족’이 1000만 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름철 ‘삼복더위’ 때만 되면 우리는 비난을 받고 있다. 개를 잡아먹는다는 비난이다.

올해도 거르지 않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겸 동물권 운동가 킴 베이싱어가 “한국은 유일하게 개 농장이 있는 국가”라면서 개의 ‘식용’을 중단할 것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성토하고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이정선 기자(데스크) 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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