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일본의 수출 제한, 중국과 미국의 관세 전쟁, 주요국의 더딘 경기 회복과 이로 인한 신흥국의 성장 조정, 정부의 반기업적인 경제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하반기 내수 경기는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하반기 업황을 호조, 보합, 둔화, 부진 등으로 나누었지만 10개 주요 산업 가운데 호조로 예상된 곳은 하나도 없었다고 전략연구소는 설명했다.
주요 산업 가운데 보합이 4곳, 둔화가 5곳, 부진이 1곳으로 각각 예상됐다.
보고서는 한국 수출 효자 종목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 휴대폰 등의 하반기 업황이 모두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자동차의 경우 한국GM, 르노삼성 등이 맺은 생산계약이 일부 종료되면서 국내 생산이 4.1% 감소하고, 해외생산 역시 현대차의 중국 공장 생산 재배치 등의 여파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자동차 산업의 하반기 생산량과 수출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 6.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역시 메모리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 등으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둔화돼 어렵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부진’으로 전망된 해운산업도 업황도 마찬가지다.
보고서는 하반기에는 물동량과 선복량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운임 회복이 지연돼 해운업황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브라질 발레사가 소유한 철광석 광산에서 발생한 댐 붕괴사고로 철광석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것도 해운업계에는 악재이다.
건설업도 하반기 국내수주액이 전년 대비 9.7% 감소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다만, 보고서는 업황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는 부문은 철강, 일반기계,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산업을 지목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상황이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 업종 역시 하반기 생산량이나 수출량 증가율이 1~3% 수준으로 사실상 성장이 정체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보고서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가계부채 부담과 낮은 노동생산성, 자동차·조선 등 전통 주력산업과 반도체 산업의 업황 부진이 내수와 수출 회복의 제약 요인”이라며 “본격화된 일본의 경제 보복,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의 확산도 수출 환경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요 산업의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수출은 2715억5000만 달러, 수입은 252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5%, 5.1% 감소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