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 리브온은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 시 필요한 비용(아파트 대상)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특히, 서울은 전국 평균보다 3배 비싼 3억 8421만 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전환비용이란 세입자가 같은 지역의 아파트를 매매로 전환할 때 2년 전 보증금에 추가로 부담해야 할 가격이다. 임차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전세 재계약을 할 것인지 매매로 갈아탈 것인지 판단할 때 비교하는 가격이다.
올해 하반기 아파트 매매전환비용은 지난해 9.13 부동산종합대책 이후인 11월 기준 1억 3352만 원과 비교하면 732만 원 줄어든 금액이다. 정부의 대출·세금 규제와 입주물량 증가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들어 0.04% 떨어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전환비용이 1000만 원 이상 감소한 지역은 ▲울산 1620만 원 ▲부산 1558만 원 ▲강원 1389만 원 등 3곳이다. 부산과 울산은 지역 산업의 침체까지 겹치면서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매수심리도 위축돼 부동산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은 ▲경기 633만 원 ▲인천 320만 원 ▲서울 296만 원 순으로 매매전환비용이 줄었다.
세종(3832만 원)이 가장 많이 증가했고, 이어 ▲광주 1435만 원 ▲대구 470만 원 ▲대전 440만 원 ▲전남 105만 원 순으로 늘어났다. 2년 전 세종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율이 52.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2년 전 세종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억 3951만 원, 매매가격은 2억 9953만 원의 시세가 형성됐다.
그밖에 ▲광주(7.19%) ▲대전(4.13%) ▲대구(4.14%) ▲전남(3.88%)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2년 동안 전국 평균(3.65%)보다 높았다.
이미윤 KB금융 부동산플랫폼부 차장은 "서울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집값 상승폭이 커지면서 전세보다 매매가 유리했지만, 최근 아파트 시세가 주춤하면서 하반기 전세 만기가 임박한 세입자들의 내 집 마련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최근 분양가 상한제가 민간택지 아파트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시세보다 저렴한 아파트 분양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분양을 받기 위해 전세를 유지하려는 '전세선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요자들은 매수 전략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