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실적 견인 예상…한일 대립 위험 요인"

TSMC의 2분기 순이익은 667억7000만 대만달러(약 2조5279억 원)로 7.6% 감소했다. 하지만 당초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659억2000만 대만달러보다는 웃돌았다. 게다가 매출은 2410억 대만달러로 3.3% 증가했다. 물론 미 달러로 환산할 경우 77억5000만 달러로 1.4% 감소한 성적이지만, 이 또한 회사 전망과 리피니티브(Refinitiv)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23명의 예상치를 웃돈 성적이다.
비록 올해 2분기 이익은 감소했지만, 미중 무역 마찰로 타격을 입은 수요는 연말에 다가서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회복할 공산이 크다고 TSMC는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재료 수출을 둘러싼 한일 갈등은 업계 최대의 불투명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의 대립은 향후 몇 달 동안 주요한 불투명 요소"라는 게 TSMC 려우더인(刘德音) 회장의 견해다.
이어 최고경영자(CEO) 겸 부회장인 웨이저쟈(魏哲家)는 "앞으로도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사업 사이클(주기)은 바닥을 친 이후 수요가 다시 확대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TSMC의 낙관적인 전망에 반해,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수개월의 전망에 대해 신중한 판단을 고수했다. 5G 기술의 도입이 예상보다 느린 것과 스마트폰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에 있음을 지적했다.
실제 대만의 서플라이체인(공급망)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스마트폰 수요의 세계적인 감속 ▲미중 무역 마찰에 의한 시장 침체 ▲미국의 화웨이 테크놀로지와의 거래 금지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달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재료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도 리스크 요인에 가담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