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재료의 수출 규제 강화에 반발하는 한국 국민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홋카이도를 포함한 일본 여행 상품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의 대기업 여행사들은 일본 관광의 신규 예약수가 이달 초순에 크게 줄고 있다.
도내 관련 여행 상품 판매 자체가 중지된 사례도 있다. 한국 홈쇼핑업체인 롯데홈쇼핑은 카미카와 관광상품을 지난 7일 방송할 예정이었지만, "여론에 문제가 있다"며 취소했다.
한국의 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불매 운동에 "현재 참여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54.6%, 향후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사람은 66.0%에 달했다.
아키타현 등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북동 3현·홋카이도 서울 사무소의 나리타 제나라 소장은 "삿포로와 그 주변은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지인데 악영향을 받을까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반복되어 왔지만, 모두 오래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회 문제에 정통한 한국 성공회대 최진봉 교수는 "이번은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 개인의 분노에 따라 실시되고 있어 수출 규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불매 운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훗카이도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2010년 14만8900명에서 2017년에는 63만9400명으로 4.3배 늘었다. 국가 별로는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많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