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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 이어 스피커도 화면속으로…'스크린 스피커'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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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 이어 스피커도 화면속으로…'스크린 스피커' 대세

노치폰·펀치홀폰 등 베젤속 카메라 최소화 이어 스피커까지 숨긴다
삼성, 지난해 SID서 첫 등장…올해 중저가 갤A60·M40 잇따라 탑재
LG전자·화웨이·비보 등 이미 적용중…삼성 주력폰 계기 확산 기대감

삼성전자 갤럭시A60의 스크린스피커 기능 설명.(사진=삼성전자 웹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갤럭시A60의 스크린스피커 기능 설명.(사진=삼성전자 웹페이지)
스마트폰 전면 베젤에 있던 스피커가 사라지고 있다. 스피커없이도 소리를 듣고 통화한다. 스피커 역할을 화면이 대신하기 시작하면서다. 이른바 스크린 스피커다. 최근 1~2년 새 일이다. 특히 세계 1위 삼성전자가 가세해 내년도 주력폰 갤럭시S11에 '사운드 온 디스플레이(Sound On Display, SoD)' 기술 적용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들리면서 더욱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들어 폰아레나 등 외신은 삼성전자가 내년초엔 전면부 스피커까지 대신하는 풀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지난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공개한 '사운드 온 디스플레이(SoD)'란 이름의 스크린 스피커다.
■삼성, 스크린스피커폰 본격 가세 예고

회사마다 지칭하는 말이 조금식 다르긴 하지만 이 기술은 말 그대로 소리를 발산해 주는 '스크린 스피커'다. 화면 뒷 부분의 작은 진동발산기가 화면 패널을 진동시켜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고도 화면 전체가 떨리면서 소리를 전달해 준다. 화면에서 나오는 진동이 사용자 귀에 닿아 소리를 전달하는 원리다.

최근 들어 이 기술 적용이 확대되는 이유는 베젤에 있던 얇다란 스피커자리까지 없애면서까지 스마트폰 화면을 더욱 크게 키우려는 데 있다. 요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통화 외에도 게임이나 드라마·영화 시청 등 영상 콘텐츠 소비를 즐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런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게임이나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넓은 화면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초창기에는 단말기 전면부 상하좌우로 액정을 둘러싸고 있던 베젤을 점점 줄이며 엣지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이어 홈버튼을 없애기 시작했고 지문센서를 화면아래에 넣었다. 이어 애플은 화면 상단부 카메라와 통화용 스피커 공간을 최소화한 'V'자, 혹은 물방울 모양의 노치 디자인을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전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이 노치디자인 폰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주력폰에 노치채택을 거부해 온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S10 기종에 카메라 렌즈 구멍을 디스플레이 아래에 파고 감추고 상단부 모든 부분을 화면으로 채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이른바 펀치홀(Punch hole) 디자인이다. 화웨이 같은 업체들이 뒤따라왔다. 이제 스마트폰업체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소리를 나오게 하는 기술까지 휴대폰에 적용해 베젤을 더 줄이려는 트렌드로 가고 있다.

모바일업계의 한 관계자는 "풀스크린을 구현하기 위해 각 제조사들이 물방울 노치 디자인으로 변경하는 것처럼, 스피커 역시 화면에서 없애는 쪽으로 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스피커를 구현시켜주는 SOD기술이 지난 4월, 6월에 각각 출시된 삼성 갤럭시A60과 M40에서 구현된 바 있다. 삼성뿐만 아니라 LG전자와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일부 이와 유사한 기술을 구현해낸 상황이다.
이처럼 이미 상용화된 기술이지만, 삼성이 차기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 노트10이나 갤럭시 S11 등에 이 기술이 들어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이 이미 2종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에 스크린 스피커 기능을 도입하면서 고객 반응을 미리 모색한 만큼 다음달 나올 갤럭시노트10, 혹은 차기 갤럭시S 시리즈에 이를 탑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이미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 A60, 지난 6월 출시된 갤럭시 M40에 적용해 놓고 있다.

■삼성보다 앞서 적용한 LG전자 G8,비보 넥스, 화웨이 P30

삼성 외에도 다양한 제조사들이 스크린 스피커 탑재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LG전자가 지난 2월에 출시한 LG G8 씽큐는 크리스탈사운드 올레드(Crystal Sound OLED)라는 이름의 스크린으로 통화용 스피커를 없애는 데 성공했다. 이 역시 스마트폰 화면 전체의 진동을 활용해 상대방의 음성을 전달해 준다. 특히 이 모델은 통화할 때 이외에도 스마트폰 하단부 스피커를 활용해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시청할 때도 소리를 낸다.

중국 기업들 중에서는 비보와 화웨이가 이를 구현해냈다. 화웨이는 P30을 통해 어쿠스틱 디스플레이라는 스크린 스피커를 선보였다. 비보의 넥스 역시 스크린 스피커를 탑재했다.

스크린 스피커가 탑재된 스마트폰 종류 (자료=GSM아레나)이미지 확대보기
스크린 스피커가 탑재된 스마트폰 종류 (자료=GSM아레나)

스크린스피커의 원리, 남이 듣지는 않을까?


화면 전체에서 소리가 나게 되면 소리가 나는 면적이 커지게 되는데, 혹시 통화 내용이 옆 사람에게 들리지는 않을까? 진동해서 소리를 내는 방식이라 진동이 느껴지지 않을까?

이에 대해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통화용 스피커가 있는 스마트폰과 유사한 정도로 소리가 들릴 뿐 더욱 크게 들리지는 않으며, 진동 역시 느끼지 못할 만큼 미세하게 일어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폰아레나와 GSM아레나 등 일부 외신에서 제작한 LG전자의 G8 등 일부 스크린스피커 탑재 스마트폰들의 리뷰 영상에서도 이에 대해 "통화 소리가 밖으로 크게 새어나가지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