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메가, 브레게, 스와치, 티쏘와 같은 최고급 브랜드를 소유한 '스와치그룹(Swatch Group)'은 지난주 상반기 매출과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스와치의 상반기 순이익은 11%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스와치는 상반기 결산에서 매출이 줄어든 지역을 상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실적 둔화의 가장 큰 이유로 홍콩 시위가 지목됐다. 스위스 시계 메이커에게 홍콩은 중국 소비자를 향한 입구로서 가장 큰 수출 시장이기 때문이다.
실제 스위스 시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이 기간 내 홍콩의 수출이 대폭 감소했으며, 홍콩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매출 또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계속되는 홍콩 시위의 영향은 스와치뿐만 아니라 대다수 시계 제조업체의 실적 악화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홍콩은 6월 세계 최대의 스위스 시계 수입국이라는 타이틀을 미국에 내줬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먼 유럽의 시계 강국 스위스에 의외의 피해를 안겨준 셈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