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기업 총수 앞 다퉈 일본행 비행기티켓 거머줘

이재용·이석희 등 반도체 업계 총수, 잇따라 日 출장...중장기 대책 직접 챙겨
연일 강경카드 내놓는 韓·日…당분간 ‘외교’ 해결 어렵다 판단한 듯

기사입력 : 2019-07-24 06:30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cente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일본 수출규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각각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K하이닉스 제공
일본이 우리 기업들에 핵심소재 수출규제에 나선 가운데 국내 주요기업 수장들이 잇따라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5박6일 간 일정으로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일본 현지 경제계 관계자들을 만나 삼성 입장을 전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번 일본 출장에서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대상에 오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 레지스트(PR) ▲고순도 불산(HF) 등 3개 핵심 소재의 '긴급 물량'을 일부 확보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희(54) SK하이닉스 대표이사(CEO·사장)도 반도체 원자재 확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1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이 대표는 며칠 간 일본 현지에 머무르면서 최근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해 협력업체 경영진들과 만나 원자재 수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6일 일본 출장길에 오른 김동섭 대외협력총괄 담당 사장은 현지 상황을 살펴본 뒤 지난 18일 귀국했다.

국내 대표 전선업체 LS전선 역시 일본 출장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노현 LS전선 사장은 일본 수출규제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를 넘어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비해 일본 출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결 실마리 없는 韓日 외교…총수들 “직접 접촉해 탈출구 마련한다”

주요 기업 대표들이 직접 일본 출장 카드를 꺼내든 데에는 한·일 양국 간에 더욱 격해지는 치킨게임으로 더 이상 정부의 외교적 해결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본 측은 한국 정부를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시 통관절차 간소화 혜택을 주는 안보상 우호 국가)'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고 우리 정부도 일본의 경제도발에 굴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압승을 거둬 한일 관계는 당분간 먹구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아베 총리는 일본 민영방송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정상회담을 요청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한국이 청구권협정 위반 상황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가져오지 않으면 건설적인 논의가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내 주요기업 총수들은 일본 경제계 인사들과 직접 접촉해 탈출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특히 재계는 일본에 상당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이 위기 탈출을 위해 인맥자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

오늘의 핫 뉴스

실시간 속보

금융 최신기사

산업 많이 본 기사

가장 많이 공유 된 기사

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