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스페인에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했을 때 국가경제가 쇠퇴하면서 투자자들은 신축 건물 공사를 중단했다. 10년 전이었지만 오늘날도 여전히 그 흔적이 곳곳에 그대로 남아있다. 가장 큰 이유는 완공을 위한 자금이 없었기 때문이다.
버블이 붕괴되기 전 스페인에서는 약 150만호의 아파트나 단독주택이 지어지고 있었다. 지금도 유럽에서는 총 1100만호 이상의 주택이 비어 있다. 이중 스페인이 가장 많은 340만호에 이른다. 이 가운데 50만호 이상의 건물이 부분적으로 완성되지 못한 채 지금까지도 유령도시로 남아있다.
유령도시의 수를 감안할 때, 주택 거품이 많았던 당시 주택 건설업자에게 얼마나 큰 공포였는지는 짐작이 간다. 공사 도중 조명, 랜턴, 케이블,목재 등 이 모든 것을 위한 자금이 사라지자 대부분의 회사와 노동자들은 있는 그대로 두고 모두 떠났다. 이게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거주가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부동산 가격이 약 3 분의 1까지 하락했을 때, 지중해 연안의 일부 휴가지 부동산에 대한 거래는 있었다. 섬과 코스타 델 솔의 주택 및 오두막의 가격은 부동산 붐 당시의 수준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나머지 전국의 유령도시 부동산 단지는 아직 그대로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