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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달러보험 인기...환리스크‧금리변동 가능성은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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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달러보험 인기...환리스크‧금리변동 가능성은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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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보험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만기 시점에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상품이다. 원화보험에 비해 이율이 1%포인트 이상 높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가입 전 환리스크와 금리변동 가능성을 확인하지 않으면 예상보다 적은 보험금을 받게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3년 9월 외화보험이 국내에 최초로 판매된 후 지난 5월까지 누적 판매건수와 수입보험료가 각각 14만600건, 3조8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중 5만 건 이상이 최근 1년 동안 판매됐으며, 달러보험이 전체 판매건수의 95%(13만4953건)를 차지했다. 수입보험료도 달러보험이 3조5047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달러보험이 인기를 끌자 보험사들은 최근 잇따라 상품을 내놓고 있다.

ABL생명은 최근 달러로 보험금을 내고 연금을 받는 ‘(무)보너스주는달러연금보험’을 출시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이달 초 기업의 유동성‧재무 리스크를 글로벌 안전자산인 달러로 대비할 수 있는 ‘무배당 달러 경영인정기보험’을 선보였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달부터 ‘무배당 달러정기특약’, ‘무배당 달러가족수입특약’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확정금리형 달러 표시 ‘무배당 달러평생보장보험’은 사망보장‧노후소득선지급, 연금전환특약을 통해 은퇴자금으로의 활용이 가능한 종신보험으로 올해 4월까지 누적판매건수 3500건을 돌파했다.

하나생명도 5월 ‘(무)ELS의 정석 변액보험’ 등 달러보험을 출시했다. 하나생명 측은 “적극적인 달러ELS펀드 운용을 통해 수익률은 높이고, 목표수익률 채권형 펀드 자동변경 기능을 통해 투자안정성을 제고하며, 환차익의 기회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달러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유의해야할 점들이 있다. 환율변동에 따라 보험료와 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달라질 수 있으며 외국의 금리수준에 따라 금리연동형보험의 만기보험금 등이 변동될 수 있다. 또 달러보험은 장기투자상품으로 단기 환테크 수단으로 가입하는 것은 위험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외화보험 판매가 활발해지면서 일부 보험사들이 판매시점의 장점만을 안내하는 경우가 있다”며 “소비자들은 가입 전에 상품안내장을 꼼꼼히 살펴보고, 환리스크와 금리변동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터넷‧블로그 등에서 외화보험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있다”며 “달러가 강세인 요즘에 단기적인 환테크의 수단으로 외화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입 이후에 환율이 하락하면 계약해지 외에는 환율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만한 방안이 마땅치 않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