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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인도 ‘호랑이 왕국’ 명성 회복…오랜 보호활동 결실 개체 수 3,000마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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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인도 ‘호랑이 왕국’ 명성 회복…오랜 보호활동 결실 개체 수 3,000마리로

인도 호랑이가 오랜 보호활동의 결실로 최근 3,000 마리까지 개체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호랑이가 오랜 보호활동의 결실로 최근 3,000 마리까지 개체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에서 호랑이 개체수가 급속히 늘고 있다. 1972년부터 시작한 보호활동 덕분에 4년 전에 비해 30% 이상 증가하면서 3,000마리에 이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9일(현지시간) 2014년에 2,226마리였던 인도 국내 호랑이가 2018년에는 2,967마리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호랑이에게 가장 크고 가장 안전한 서식지의 한 곳”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의 호랑이의 약 70%가 인도 내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4년마다 서식 개체 수 조사

인도는 4년마다 호랑이 서식 개체수를 조사하고 있다. 삼림관리 당국자나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고생하면서 50만㎢의 넓은 범위를 돌아다니며 호랑이가 서식하는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날 발표에서 “이번 호랑이 서식조사 결과는 인도국민 전원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할 것”이라며 트윗을 올렸다. 이와 함께 “9년 전 호랑이 서식 개체수를 2022년에 배로 하는 목표가 페테르부르크에서 설정되었다. 우리는 그 목표를 4년 빨리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 법률과 보호지역 정비 큰 효과

한 추계에 따르면 1875년부터 1925년 사이에만 인도에서 약 8만 마리의 호랑이가 목숨을 앗겼다. 상금을 목적으로 한 스포츠사냥이 확산되면서 황제와 측근들이 총과 창, 그물, 덫, 독을 이용해 수천 마리의 호랑이를 죽였다. 그 결과, 호랑이 서식 개체 수는 1960년대까지 급격히 감소했다.

상황을 바꾼 것은 호랑이 보호활동의 효율화를 목적으로 한 정부의 다양한 대처였다고 한다. 1972년에 사냥을 금지하는 법 시행을 통해 호랑이를 죽이거나 잡는 것은 호랑이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실질적으로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국제적인 압력 아래 삼림보호원의 증원이나 보호구의 정비 등 지출을 늘리고 서식지에 가까운 마을주민들의 의식을 향상시켰다. 효과는 2006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이후 호랑이의 서식 개체 수 증가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 인간과의 사고방지책 마련돼야
한편으로는 인간이 호랑이에게 습격당하는 일도 증가하고 있다. 그 주요원인의 하나로 호랑이의 개체 수에 비해 서식에 적합한 삼림이 불충분한 것이다. 한 추계에 따르면 인도에는 호랑이가 서식하는 숲이 총 30만㎢ 있지만 호랑이는 현재 그 중 약 10%에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식량부족이 생기고 배가고픈 호랑이가 마을로 나와 사람과 조우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 때문에 호랑이가 생활하기 쉬운 보호구의 확대가 중요해지고 있다. 확대를 추진하지 않는 한 현재의 보호구나 삼림, 플랜테이션 근처에서 호랑이를 만나는 사안은 늘어날 것이라는 게 학부모들의 지적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