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호랑이 개체수가 급속히 늘고 있다. 1972년부터 시작한 보호활동 덕분에 4년 전에 비해 30% 이상 증가하면서 3,000마리에 이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9일(현지시간) 2014년에 2,226마리였던 인도 국내 호랑이가 2018년에는 2,967마리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호랑이에게 가장 크고 가장 안전한 서식지의 한 곳”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의 호랑이의 약 70%가 인도 내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4년마다 호랑이 서식 개체수를 조사하고 있다. 삼림관리 당국자나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고생하면서 50만㎢의 넓은 범위를 돌아다니며 호랑이가 서식하는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날 발표에서 “이번 호랑이 서식조사 결과는 인도국민 전원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할 것”이라며 트윗을 올렸다. 이와 함께 “9년 전 호랑이 서식 개체수를 2022년에 배로 하는 목표가 페테르부르크에서 설정되었다. 우리는 그 목표를 4년 빨리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 법률과 보호지역 정비 큰 효과
한 추계에 따르면 1875년부터 1925년 사이에만 인도에서 약 8만 마리의 호랑이가 목숨을 앗겼다. 상금을 목적으로 한 스포츠사냥이 확산되면서 황제와 측근들이 총과 창, 그물, 덫, 독을 이용해 수천 마리의 호랑이를 죽였다. 그 결과, 호랑이 서식 개체 수는 1960년대까지 급격히 감소했다.
상황을 바꾼 것은 호랑이 보호활동의 효율화를 목적으로 한 정부의 다양한 대처였다고 한다. 1972년에 사냥을 금지하는 법 시행을 통해 호랑이를 죽이거나 잡는 것은 호랑이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실질적으로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국제적인 압력 아래 삼림보호원의 증원이나 보호구의 정비 등 지출을 늘리고 서식지에 가까운 마을주민들의 의식을 향상시켰다. 효과는 2006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이후 호랑이의 서식 개체 수 증가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 인간과의 사고방지책 마련돼야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