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외교부, 주한 日 대사 초치 "더이상 일본을 우호국이라 생각할 수 없어"

공유
0

외교부, 주한 日 대사 초치 "더이상 일본을 우호국이라 생각할 수 없어"

조세영 외교부 1차관, 나가미네 대사 불러 백색국가 명단 제외 항의

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초치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왼쪽) 조세영 외교부 1차관(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초치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왼쪽) 조세영 외교부 1차관(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이 수출 우대국가 명단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자 외교부가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엄중 항의했다.

외교부 조세영 1차관은 2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나가미네 대사를 초치해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에 극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조치는 우호협력 국가의 도리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이러한 보복적인 경제 조치를 취하는 국가를 우리 국민들은 더이상 우호국으로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 차관은 "이러한 모든 사태의 책임은 일본 측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일본정부는 이번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즉각 원상회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 정부는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한일관계와 국제사회의 미래를 위해서 일본이 해야 할 미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나가미네 대사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본국에 전달하겠다며도 한국의 견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가미네 대사는 "양국간 상황은 지난해 여러 문제가 발생한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한일간 신뢰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잘 대응해주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발생하는 시위와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에 있는 일본인과 기업이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국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를 초치하는 것은 양국간 중대한 갈등이 발생했을 때 취하는 외교적 항의 표현으로서 보통 비공개로 취하거나 짧은 언론공개만 허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날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조 차관과 나가미네 대사 간의 대화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