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KT "브라이트, 국내외 VR 콘텐츠 플랫폼 유통 확장 교두보될 것"

공유
0

KT "브라이트, 국내외 VR 콘텐츠 플랫폼 유통 확장 교두보될 것"

브라이트, 지난해 3월 개장 후 누적 고객 6만 명, 만족도 89%
운영 노하우 기반 매장 리뉴얼…플랫폼 B2B유통 위한 안테나숍
글로벌 VR체험존 구축…"성공적 운영 통해 국내 넘어 글로벌 진출할 것"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있는 KT 브라이트에 VR게임을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있는 KT 브라이트에 VR게임을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KT)


KT가 운영하는 도심형 VR 테마파크 ‘브라이트(VRIGHT)’가 새로운 VR 게임과 요금제 개편으로 일반 소비자 고객과 B2B 기업고객들을 맞이한다.

KT는 지난해 3월 브라이트를 개장했다. 그간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KT는 VR테마파크 사업 방향을 다시 재조정했다. 이에 KT는 지난 5월 현재 운영 중인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브라이트 신촌점을 개편 개장했다. 아울러 기업 고객들을 위한 VR 플랫폼 유통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로 했다. KT는 브라이트를 해외에서도 개장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KT는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VR 플랫폼 유통 사업 확장을 모색할 방침이다.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브라이트 신촌점에 들어서자 친구들끼리 온 학생 고객들과 가족단위 고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매장은 총 2층으로, 1층에는 어트랙션 게임과 FPS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2층에는 AR 게임인 하도와 VR 스포츠 게임을 즐길 싱글·멀티방이 마련됐다.

KT 브라이트 VR 테마파크 내 새로 마련된 VR 게임 멀티방에서 스포츠게임을 하는 모습.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KT 브라이트 VR 테마파크 내 새로 마련된 VR 게임 멀티방에서 스포츠게임을 하는 모습. (사진=KT)

먼저 2층에 마련된 VR 게임방에 들어갔다. 별도 공간에 VR 게임을 위한 헤드셋과 리모콘, 게임 상황을 모니터로 보여주는 TV가 설치돼 있었다. 함께 취재온 기자들과 배드민턴 게임을 하기로 했다. VR 기기를 쓰고, 리모콘을 쥐었다. 눈 앞에 배드민턴 코트가 펼쳐였고, 리모콘은 배드민턴 라켓이 됐다. 리모콘 버튼을 눌러 배드민턴 공을 쥐고, 던진 뒤 라켓을 휘둘러 공을 받아 쳤다. 처음에는 제대로 공을 제대로 맞추기가 힘들었는데, 몇 번 해보니 익숙해져서 공을 주고받는 횟수도 점점 늘어났다.

■ 브라이트 5월 리뉴얼…VR 스포츠게임 6종·요금제 신규 개편, 고객 편의 'UP'

KT가 지난 5월 브라이트 내 새로 마련한 신규 FPS VR 게임 블랙배지 시그널을 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KT가 지난 5월 브라이트 내 새로 마련한 신규 FPS VR 게임 블랙배지 시그널을 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KT)

가상 게임인데도 몰입감이 좋아서 몸을 이리저리 크게 왔다 갔다하고, 리모콘을 힘껏 휘둘렀다. 승부는 결국 나의 패배로 끝이 났지만, 진짜 배드민턴을 하는 듯한 몰입감이 새로웠다. KT 관계자는 “룸 형식 게임방은 주로 커플이나,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게임 체험을 마치고 아랫층으로 내려가 새로 생겼다는 FPS 게임인 ‘블랙배지 시그널’을 하기로 했다. 기자 포함 총 4명이 함께 VR 헤드셋과 리모콘, 실감나는 경험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조끼를 입었다. 게임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괴물들을 처리해 동료를 구하는 내용이었다. 게임의 전개에 따라 입고 있는 조끼와 발 밑에서 진동이 느껴지고, VR 헤드셋에서는 눈 앞에 괴물들이 쏟아져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정호 KT IM사업담당 상무는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운영해온 브라이트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박 상무는 “1년여간 브라이트를 방문한 고객은 약 6만 명 이상으로, 방문 고객들 중 89%가 이용 경험에 만족한다고 답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얻었다”면서 “그간 운영해온 결과를 토대로 재방문율, 이용률, 만족도를 더욱 높일 방안을 고민해 5월에 요금제 개편과 콘텐츠 업데이트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5월부터 KT는 브라이트에 여러 명이 함께 게임하고, 대전할 수도 있는 스포츠 게임 6종(야구, 양궁,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스쿼시)과 최대 4명이 함께 게임할 수 있는 ‘블랙배지시그널’ FPS 게임을 새로 마련했다. 스포츠 게임 이용을 위한 별도의 게임방(싱글·멀티룸)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단순하게 콘텐츠 이용 횟수별로 만들었던 요금 체계를 방 이용 시간에 따른 요금제를 더하는 등 고객 편의를 높였다. 박 상무는 “고객들의 그간 이용 패턴을 분석해 1회 이용권을 추가했고, 이용 시간 기준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요금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 운영 경험 반영, B2B VR 플랫폼 유통사업으로 전략 재편…글로벌 시장 노린다

당초 KT는 브라이트를 2020년까지 전국에 200개 매장을 조성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KT는 이 같은 이전 전략 방향을 수정해, 현재 운영 중인 브라이트를 일종의 안테나숍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직영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기 보단 VR게임방 운영자들에게 양질의 VR콘텐츠 플랫폼을 유통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박 상무는 “브라이트를 개장 당시에는 2020년까지 200개 매장을 추가로 개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신촌점을 직접 운영해보니 현실적인 시장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확대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국내 VR 게임 시장에는 중소기업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KT가 마련한 콘텐츠와 자체 콘텐츠를 얹어서 플랫폼 형태로 기업에게 제공하는 플랫폼 유통사업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아예 중단하는 게 아니고, 잠시 사업 방향을 선회하는 것"이라면서 "비단 VR게임방 뿐만 아니라 노래방이나, 카페 등의 공간에서도 VR 체험존을 구축할 수 있도록 플랫폼 유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KT는 총 8개 VR 게임방 사업자들과 제휴를 맺고 KT의 VR 게임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VR게임존 마련에 대한 수요가 있어 문의가 들어온다고 박 상무는 덧붙였다. KT는 해외 시장 공략도 염두하고 있다. 박 상무는 “신촌 브라이트 처럼 해외에도 안테나샵 형태의 해외판 ‘브라이트’ 매장을 만들 생각으로, 자세한 사업 계획은 이달 말 내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구체적인 국가나 지역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나, 해외 브라이트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 비투비 플랫폼 유통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