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미국 워싱턴 소재 친 사우디아라비아 싱크탱크 '아라비아재단' 돌연 해체

공유
0

[글로벌-Biz 24] 미국 워싱턴 소재 친 사우디아라비아 싱크탱크 '아라비아재단' 돌연 해체

사우디아라비아의 싱크태크인 '아라비아재단'이 돌연 해체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아라비아의 싱크태크인 '아라비아재단'이 돌연 해체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국 워싱턴 소재의 친 사우디 아라비아 싱크탱크인 아라비아재단이 갑작스럽게 문을 닫았다고 4일(현지시간) 더힐이 전했다. 창립자 알리 시하비는 지난 30일 재단 기부자들 사이의 지속적인 이견 등 갈등으로 재단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는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는 변화와 개혁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의 지지를 바꾸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폐쇄를 발표한 지 이틀 후 트위터를 통해 "이사회는 이 문제에 대해 몇 개월 동안 고심한 끝에 폐쇄하기로 결론을 내렸으며 두려워하는 것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부자 기금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재단의 웹 사이트에는 기부자 또는 이사회 회원의 이름도 밝히지 않아왔다. 그는 더힐에 명단을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기부자들은 익명을 유지하고 언론에 대처할 필요가 없으며 501(c)(4) 기부자는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더힐에 말했다.

그동안 재단에서는 1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정기적으로 패널 토론 및 기타 행사를 주재했다. 시하비는 리야드에서 은행 및 금융 분야에서 일한 적이 있으며 2017년에 재단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재단의 폐쇄는 트럼프 행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 특히 왕세자와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의회와 백악관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판매를 금지하려는 의회의 시도를 거부했다. 상원은 이후 이를 뒤집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시하비는 또 지난해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발생한 워싱턴 포스트 기자 자말 카쇼기의 죽음에 대해 왕세자를 변호했다. 왕세자는 그동안 카쇼기의 살해 명령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비난받았다.

윌슨센터의 연구원 아론 밀러는 시하비가 하고 있었던 일과 그가 수행하고 있는 재단에 대해 "시하비는 혁신적인 개혁주의 지도자로서 MBS의 주창자였다"며 친 왕세자임을 암시했다.

텍사스A&M 교수이자 재단의 자문위원이던 그레고리 가우스는 "시하비가 미국의 '사우디 논쟁'에서 채워져야 할 틈새를 메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우스는 "그는 카쇼기가 살해된 이후에 힘든 일을하고 있으며, 사우디의 견해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단이 리야드의 비즈니스 커뮤니티에 뿌리를 두고있다고 덧붙였다.
가우스외 자문위원은 미국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카스 프리먼, 미국 전 바레인 대사 애덤 에렐리 프린스턴 교수 버나드 헤이켈 , 시티그룹 상품연구 총괄책임자 에드워드 모스, 전 미국 CIA 매니저 노먼 룰 등이다.

자문위원들은 행사에 참여를 권유받았지만 거의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하비도 "나는 자문위원회의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한 번도 같이 자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