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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하이테크에서 농업까지', 트럼프 관세에 의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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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하이테크에서 농업까지', 트럼프 관세에 의한 영향은?

무역전쟁으로 가장 큰 영향 받고 있는 것은 미국 농가

트럼프의 무역 제재의 영향이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자국 기업의 손실도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의 무역 제재의 영향이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자국 기업의 손실도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 시간) 대다수 경제 참모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3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제품에 대한 10%의 제재 관세를 9월 1일자로 발동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제재의 영향이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자국 기업의 손실도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트럼프가 지금까지 중국 등 무역 상대국과의 통상 합의를 변경함으로써 전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을 요약했다.

■ 글로벌 경제

관세 발동은 국제 공급망을 혼란시키고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있으며 미국 메이커에게 있어서 중국 이외에서의 공장 투자를 재촉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는 자신이 부과한 관세는 중국이 지불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에 수입될 때 미국 국적의 기업이 지불하고 있으며, 제품 가격 인상의 형태로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기업은 사업 모델 및 제조 거점을 변경한 이유나 무역전쟁으로 인한 금전적 비용을 상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비용은 계산할 수 없다. 다만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피치레이팅스(Fitch ratings)는 3000억 달러의 대중 추가 관세에 의해 세계 총생산(GDP)은 0.4%포인트 둔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농업


다양한 미국산 곡물의 최대 시장인 중국은 미국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따라서 무역전쟁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미국 농가라 할 수 있다.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월부터 2019년 5월까지 미국산 대두는 전 세계에 약 150억 달러 규모가 수출됐으며,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27%나 감소한 양이다. 그중 중국 수출만 보면, 무려 77% 감소한 25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 기술


중국 통신 장비 대기업 화웨이 테크놀로지는 트럼프의 금수 조치에 의해 단기적으로 매출성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다급한 쪽은 실제 화웨이의 제품을 수입하는 미국 기업들이다.

업계 단체인 소비자기술협회가 6월 미 무역대표부(USTR)에 보낸 서면에 따르면, 관세 따라 미국의 하이테크 산업은 매월 13억 달러의 비용을 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화웨이와 관련된 차세대 통신 기술 5G 관련 제품은 2018년 10월에만 1억2200만 달러의 관세를 부과했다. 1년 전 동월에는 불과 6만5000달러였다.
가장 큰 악영향이 미친 기업으로는 단연코 애플을 꼽을 수 있다. 아이폰의 중국 시장 매출은 끝없이 둔화되고 있으며, 수익률 둔화를 피하기 위해 애플이 아이폰의 판매 가격을 10% 인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는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향후 아이폰의 수요가 20%(1000만대)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소비자기술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의 추가 관세의 영향에 따라 전 세계 휴대 전화의 소매 가격은 평균 70달러, 노트북형 PC는 120달러, 비디오 게임기는 56달러 가량 각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차량, 장비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로 인해, 미국에서의 차량 조립 비용은 수십억 달러 늘어났다. 게다가 중국산 부품에 대한 관세에 의해 자동차 메이커가 지불해야 할 비용은 더욱 증가됐다.

제너럴모터스(GM)는 관세 및 소재의 추가 비용이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어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는 관세에 의한 소재 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그 영향은 7억5000만 유로(약 8억325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미국계 중장비 및 농기계 메이커인 디어(Deere & Co) 등은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의한 비용 상승을 고객에게 전가함으로써, 농가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기타 비용 상승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는 미국의 철강 메이커에게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금속을 처리하는 제조업자에게는 역풍으로 작용했다. 정책 연구 기관인 '아메리칸 액션 포럼'에 따르면, 철강과 알루미늄을 구입하는 미국 기업은 지난해 관세로 약 50억 달러의 부담을 입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