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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모바일 혁명서 애플에 뒤졌던 MS, 드디어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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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모바일 혁명서 애플에 뒤졌던 MS, 드디어 '추월'

'거북이' 애플과 '토끼' MS의 경주 당분간 지속될듯

모바일 혁명에서 애플에 뒤졌던 MS가 올해 2분기 드디어 애플을 추월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모바일 혁명에서 애플에 뒤졌던 MS가 올해 2분기 드디어 애플을 추월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위가 완전히 역전됐다. 모바일 혁명에서 애플에 뒤졌던 MS가 올해 2분기 드디어 애플을 추월했다. 애플은 '거북이'가 되었으며, MS는 '토끼'가 되어 당분간 이런 경주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애플이 7월 30일 발표한 2분기(4∼6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 늘어난 540억 달러로 'iPhone(아이폰)'의 판매에서 12%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비록 라이선스 및 응용프로그램 판매 등 서비스 사업의 수입이 13% 늘어난 것은 밝은 요소라 할 수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사업 비율이 20%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아이폰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무리였다.
게다가 MS의 실적과 비교하면, 애플의 성장은 그야말로 미약한 성적이라 할 수 있다. 같은 기간 MS의 매출은 12% 증가한 340억 달러를 기록.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사업은 대폭 확대됐으며, 비즈니스용 소프트 '오피스'의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계약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MS는 시가 총액에서도 애플을 크게 능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는 39% 상승했으며, 시가 총액은 1조1000억 달러에 육박하여 세계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 배당금을 포함하여 과거 1년 동안 주주가 얻은 총 수익은 36%로 애플의 3배에 달한다. 지난 5년간 총 수익도 MS 쪽이 애플보다 크다.

양사의 경쟁 관계는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MS는 설립자 빌 게이츠의 지도하에서 PC의 운영체제(OS) 시장에서 탄탄한 지배적인 지위를 구축해 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미 규제 당국에 의해 회사의 해체를 강요당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게이츠는 싸움에서 승리했지만, 그 대가로 애플을 급성장시킨 모바일 혁명을 놓쳤다.

MS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키아에 100억 달러를, 디지털 광고 서비스 에이퀀티브에 60억 달러를, 이어 스카이브에 85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효과가 의문시되었던 인수합병(M&A) 전략에 돌입했다. 그러나 모두 참담한 패배였다. 하지만 2016년 진행한 링크드인 인수에서 MS는 역사상 가장 큰 M&A의 성공과 함께 사상 최고치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모바일 혁명에서 애플에 뒤졌던 MS는 12년만에 애플을 추월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애플 쿡 CEO는 MS의 과거의 실패를 답습할 기미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수중 보유자금이 1020억 달러에 달하는 애플이지만, 인수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최근 인텔의 모뎀 칩 사업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제2탄에 출자할 정도의 소액 투자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애플은 천천히 정중한 경영을 계속해 갈 공산이 크며, 당분간은 MS의 후진을 따르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