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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의사에게 중요한 것은 환자를 향한 '애정'과 '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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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의사에게 중요한 것은 환자를 향한 '애정'과 '친절'"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지난달 말 KBS1TV '6시 내고향에서는 낯익은 얼굴이 화면을 채웠다. 바로 '떴다 내고향 닥터' 코너에서 내 고향 주치의로 출연한 이수찬(사진) 힘찬병원 대표원장이다. 평소 주변에 나눔을 꾸준히 전파하는 이 원장이 TV에서 뱃길로 환자를 찾아가 진료를 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이에 이 원장의 가슴 깊은 얘기를 들어봤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곳곳에 나눔을 전파하는 '사람 냄새' 풍기는 의사다. 사진=힘찬병원이미지 확대보기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곳곳에 나눔을 전파하는 '사람 냄새' 풍기는 의사다. 사진=힘찬병원

이 원장은 의사가 환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의사의 친절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환자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완치를 위한 자신감을 주기도 하고 진한 감동으로 다가가기도 한다"고 입을 열었다.

실제로 이 원장은 의술보다 인정으로 더 유명한 인물이다. 진료에서는 무릎‧허리 분야의 손꼽히는 명의(名醫)지만 남 다른 나눔으로 온 세상에 따뜻함을 전하는 '사람 냄새' 풍기는 의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런 나눔은 이 원장이 1993년 전문의가 된 후부터 시작됐다. 그는 "아버님이 살아생전 비교적 큰 재산을 모으셨고 어려운 분들을 위해 기부도 많이 하셨다. 그러나 돌아가실 때 더 베풀지 못한 것에 후회가 있으셨다"며 "돌아가시기 전 남긴 유언이 '살아있을 때 번 돈을 좋은 일에 다 쓰고 가라'는 것이었다"고 의료봉사의 계기를 설명했다.

이후 이 원장은 우리나라 섬 곳곳을 다니며 의료봉사를 펼쳐왔으며 이번 방송에서는 장산도를 가기 위해 목포항의 짙은 안개를 헤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환자를 만나고 돌아왔다. 또 평소 그는 환자들과 편지를 주고받기도 하며 2013년 11월 문을 연 창원힘찬병원을 매주 한두 차례 찾아 직접 환자를 만나기도 한다.

이 원장은 "환자를 위한 마음에 직접 편지를 주고받고 있다. 창원의 경우 다른 어느 곳보다 애착이 크다. 해외병원 개설 등 업무가 바쁘지만 창원 진료를 주 3회까지 늘리고 싶다"고 환자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보였다.

또 이런 이 원장의 소신은 병원의 경영철학으로 이어졌다. 현재 전국에서 8곳의 분원을 둔 힘찬병원은 환자와 가족초청 콘서트, 사랑 나눔 바자회, 효도여행과 장학사업, 그리고 찾아가는 의료봉사 등 나눔 경영을 실천하는 병원으로 입에 오르고 있다.
이 원장 역시 의사로서 지녀야 할 자세와 힘찬병원이 추구하는 첫 번째 원칙이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환자에 대한 '애정'과 '친절'"을 의사와 병원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특히 이 원장은 힘찬병원의 자랑으로 '방문간호 서비스'를 꼽았다. 이 서비스는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로 수술 후 의료진이 직접 환자를 방문해 상태를 점검하는 일이다. 그는 "2002년 11월 충남 당진지역 거주 환자를 찾으면서 방문진료를 시작했다. 이후 이를 체계화 해 현재는 방문간호팀이 요일별로 환자를 만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의 이런 경영철학과 의료진의 노력으로 힘찬병원은 현재 국내에서 관절·척추 치료 전문병원으로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까지 무릎인공관절 수술 11만 회(례), 관절내시경 시술 20만 회를 달성했고 과학적인 재활시스템 등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힘찬병원은 국내 병원급 가운데서는 이례적으로 해외 진출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대학병원에서 힘찬병원 브랜드를 내세운 '힘찬 관절·척추센터'를 개설했고 지난 4월에는 러시아 사할린에 병원 문을 열었다. 올 하반기 중 우즈베키스탄 병원 개원까지 예고하며 의료 한류를 만들고 있다.

물론 이곳에서도 이 원장은 다른 일보다 나눔을 먼저 전했다. 지난달에는 우즈베키스탄 환자 7명을 초청, 인공고관절 수술을 진행했다. 이 원장의 나눔 의료로 이들은 건강을 되찾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 원장은 "우즈베키스탄에는 미흡한 의료체계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심각한 상태의 환자가 많다. 앞으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우즈베키스탄 환자에게 나눔 의료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사람 냄새 가득한 이 원장은 여전히 스스로를 좋은 의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앞으로 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부분이 많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도서지역 곳곳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까지 의료봉사를 다니고 있지만 아직도 병이 너무 심하게 진행돼 손쓸 수 없을 정도인 환자를 보면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함을 통감한다"며 말을 마쳤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