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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유럽 당국, 애플 구글 아마존 음성비서에 의한 사생활 침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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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유럽 당국, 애플 구글 아마존 음성비서에 의한 사생활 침해 조사

아마존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
유럽 각국의 정보 보호 규제 당국이 사생활 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 기술 대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프로그램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포춘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정보 보호 당국은 애플과 구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와 영국의 규제 당국도 기술 대기업이 유럽의 개인 정보 보호 규정을 침해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영국의 정보 보호 기관인 정보위원회(ICO)측은 "음성비서 프로그램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이용 가능한 정보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들의 권리를 침해할 위험요소들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유럽 국가 당국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일랜드 당국도 애플과 구글을 상대로 음성비서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 하원 세스 몰튼 의원은 지난달 말 음성 비서의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기위한 법안(Automatic Listening Exploitation Act)을 제출했다.

법안은 연방거래위원회(FTC)에게 음성비서가 계약 조건을 위반했을 경우 위반 건수당 최대 4만 달러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내용이다.

유럽은 이미 지난 5월 발효된 새 규정에따라 정보보호당국이 사생활 침해를 일으킨 회사를 상대로 연 매출의 4%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
앞서 아마존의 음성비서 '알렉사'는 지난 4월 사생활 침해 문제를 촉발시켰다.

당시 제보자들은 수천명의 아마존 직원이 알렉사가 탑재된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에 녹음된 고객의 음성을 듣고 분석한다며 이 가운데는 은밀한 사적 내용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고발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로 전송된 단편적인 대화나 소리들을 분석하는 팀을 운영하고 있고 이는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2일 이용자들이 음성비서 '시리'와 나눈 대화를 녹음해오던 것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애플은 이용자들이 시리와 나눈 대화를 자사 직원들이 들을 수 있는 '그레이딩'(grading·채점)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검토하는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앞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이 그레이딩에 참여할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그동안 이용자들이 나눈 대화 가운데 일부를 녹음해 들어왔다.

이에 앞서 구글도 1일 유럽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에 녹음된 음성 대화를 분석하는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구글 어시스턴트에 녹음된 이용자들의 대화 1000건 이상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뒤 내려진 조치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